어느 주택가에 마라톤 선수의 유령이 나온다고 한다.

밤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선수가 벽에서 나타나 반대 편 벽으로 달린다고 한다.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몇 년 전에 마라톤 대회에서 갑자기 심장이상으로 완주하지 못한 채 죽은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유령이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무섭고 민폐인 듯하다.

그런데 어느 날, 새로 이사 온 사람이 그 유령을 사라지게 했다.
매일같이 나타나 벽에서 벽으로 달리는 유령이 신경 쓰인 그 사람은 방에 흰 테이프를 길게 쳤다.

그리고 그 날 밤, 유령이 나타나는 걸 기다렸다.
역시나 유령은 벽에서 나타났는데, 달리면서 흰 테이프를 통과했다.

순간 "고맙습니다. 이제 더 이상 후회는 없습니다." 라며 사라졌다.

그 후, 그 유령을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