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픽구도
SKT는 블루진영에서 탈리야/엘리스/자크를 밴한다. 1세트에 탈리야의 궁극기 활용이나 크라운의 플레이가 여러모로 까다로웠고, 엘리스를 통한 전령 스노우볼을 의식한듯한 밴카드였다.
삼성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리신/트위치/케넨을 밴해주었다. 이어서 SKT는 갈리오를 가져가는데, 탑/미드 스왑 심리전을 걸면서 상대의 픽을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졌다.

이에 삼성은 바루스/자이라를 가져가면서 1세트와 마찬가지로 바텀라인의 주도권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SKT는 카르마와 올라프를 가져가면서 시너지를 맞춰준다. 올라프에 카르마의 부스터와 갈리오의 궁을 덮으면 꽤 좋은 강제이니시가 완성되기 때문에 조합의 시너지를 살리기 좋았다. 이어서 삼성은 신드라를 가져가면서 첫 픽페이즈를 마무리한다. 신드라는 여전히 좋은픽으로 각광받는 편이고, 바루스/자이라와 더불어 들어오는 적을 받아치기도, 대치구도에서 압박을 넣기도 좋은 픽이기 때문에 바로 가져와주었다.

이어지는 밴에서 삼성은 피즈/아리 SKT는 그레이브즈/클레드를 밴하여주는데, 삼성은 미드에 신드라에게 힘을 더 실어주기 위한 밴이라 볼 수 있고 SKT는 정글카드를 좁히면서 동시에 1세트에 큐베가 좋은모습을 보여준 클레드를 밴하여주었다.

마지막 픽에서 삼성은 그라가스를 먼저 올리면서 탑/정글 스왑 심리전을 걸었고, SKT는 애쉬와 럼블을 가져가면서 스노우볼 조합을 완성지었다. 한타의 시너지가 굉장히 좋은 조합이면서 동시에 라인 주도권도 내어주지 않는 괜찮은 조합을 완성하였다.

삼성은 마지막으로 카밀을 가져가는데, 카밀의 경우에는 W스킬 전술적 휩쓸기가 너프를 당하면서 라인에서 애매해졌다는 평가가 많은데 강제이니시를 걸기 좋은 픽이며 동시에 탑지역에 그라가스와 함께 움직이면 럼블에게 큰 압박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뽑았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2017.05.31] SAMSUNG vs SKT Game2 / 2017 LCK 서머 스플릿(롤챔스))

경기의 주요장면

첫번째 주요장면은 게임 초반에 나왔다. 피넛의 올라프와 후니의 럼블이 함께 삼성 앰비션의 그라가스를 말리게 하고자 삼성의 레드지역에 들어갔고, 칼날부리를 방해하고자 한다. 상대의 탑/정글 모두 근접챔프이기 때문에 럼블/올라프라면 우위를 점할 수 있고, 갈리오까지 호응하면서 그라가스의 정글링을 방해하는데는 성공하였다.
여기서 그냥 나가기 아쉬웠던 SKT는 레드를 두고 그라가스와 신경전을 벌이게 되는데, 카밀은 먼저 탑라인으로 감으로써 이득을 보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SKT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미드라인은 신드라가 보다 편한 구도였고 삼성쪽 정글이기 때문에 백업이 빠를 수 있다는점과 카밀의 1레벨 스킬이 갈고리 발사 라는점이 그것이였다.
그라가스가 계속해서 시간을 끄는 사이에 카밀과 신드라가 먼저 합류하면서 올라프가 사망하게되고, 퍼블이 만들어지면서 게임이 삼성쪽으로 완벽하게 넘어간다.
럼블은 비록 살아돌아갔지만, 쫓아온 카밀이 2레벨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럼블을 잡고 SKT의 탑과 정글은 무너진 상태에서 게임시 시작하게 된다.


(출처 : [2017.05.31] SAMSUNG vs SKT Game2 / 2017 LCK 서머 스플릿(롤챔스))

초반에 들어온 상황에서 그대로 빠지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다소 무리한 플레이를 하였으나, 카밀이 e스킬로 도망간 타이밍에 미련을 두지말고 빠지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라프의 정글링이 심각하게 느린편도 아니기 떄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하더라도 후반으로 간다고 SKT의 조합이 마냥 불리하지도 않으며, 2:1이라 하여도 상대 정글임을 인식하였다면 어땠을까 싶다.
럼블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상대 정글을 말리게 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시작된 스노우볼을 삼성은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굴리게 되고, 두번째 장면에서 게임의 승패가 거의 결정지어진다.

두번째장면은 경기시간 18분 30초경 미드지역에서 나왔다. 사실 이미 삼성이 많은 킬을 올리면서 굉장히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었으나, 상대는 SKT이기 때문에 1차타워를 중심으로 버티면서 시간을 끌면 게임이 비벼질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앰비션이 미드지역에 파밍하던 애쉬를 잘라내고 전령을 소환하면서 1차타워를 밀어내는데 성공한다.


(출처 : [2017.05.31] SAMSUNG vs SKT Game2 / 2017 LCK 서머 스플릿(롤챔스))

1세트 간단리뷰에서 언급했지만, 미드지역을 중심으로 파밍을 하면서 버티면 게임이 비벼지는 양상은 수없이 많이 나왔다. 이러한 이유로 미드타워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미드타워가 존재하면, 주도권이 없는 상황에서 탑/바텀의 타워가 밀리더라도 미드타워를 중심으로 시야를 장악하기가 편하다. 시야를 장악하다가 상대를 마주치게 되더라도, 동선이 가까운 미드지역 타워가 살아있기 때문에 이 지역으로 빠지기도 수월하고 타워를 기점으로 아군 미니언이 라인의 시야를 확보해주기 때문에 상대방이 시야장악을 위해 움직이는 동선이 길어지게 된다.
따라서 미드타워를 기점으로 버티는것이 상대의 스노우볼을 멈추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드지역에서 파밍하던 애쉬를 끊어내고 전령과 함께 미드를 밀어낸 이 시점은 삼성의 스노우볼을 멈출 수 없게 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후 삼성은 무난하게 시야장악을 하면서 스플릿을 돌리고, 바론이 나오면 바론지역에서 낚시플레이를 하거나 버스트를 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중간에 주요장면으로 꼽지는 않았으나, SKT가 역으로 전령을 시도하는 장면도 나오는 등 전령에 보다 신경쓰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미 게임이 터진 상황에서 전령을 가져가거나 견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였을 것이다. 따라서 두번째 주요장면은 이미 어느정도 예정된 수순이였다. 그러나, 화요일 롱주경기에서 나왔듯 전령이 나오더라도 아군이 집중하면 막아낼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애쉬가 시야가 없는 미드지역에서 잘린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에 삼성은 1세트에 이어서 2세트 역시 스노우볼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잘 굴리면서 확실히 이번 메타에 대한 이해도도 좋고, 자신들의 기량도 살아있음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오늘 펼쳐지는 경기부터는 전령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될 것으로 보여진다. 탑지역과 미드지역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전령지역에 대한 견제와 심리전이 꾸준히 펼쳐질것으로 기대된다.
바뀐 전령이 이번 시즌 순위표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기대하면서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