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0도 찍은 내 초딩 경험

몸에 힘 하나도 안들어가고 온사방팔방이 뱅글뱅글 돔.
쌩찬물에 얼음 쏟아 부은데 드갔다 나오는 거 반복하고 해열제 먹고 왕진 의사가 와서 수액놓고
반나절 기절한 뒤에 깨어남.
몸이 버티질 못해서 각기하듯이 경련함.

2. 39도 찍은 신병 교육대 경험

여중여고에서 애들 픽 쓰러지는 거 아냐?
입실 안시켜줘서 그대로 총검술 하다가 
블랙아웃 후 시야 사라지고 바닥이 갑자기 얼굴에 오는 경험함.
해열제 조차 지대에서 안줘서 2주간 살이 15키로가 빠짐. 1.5가 아님. 15.
입술이 다 터지고 갈라지고 목 구멍이 물 못마실 정도로 부음.
눈이 핏줄 다 터지고 눈알이 뽑힐 듯이 아픔. 기침하다가 목구멍에 생채기 나서 침에 피나옴.

두 경험 다 내 평생에 통풍 통증 제외하고 이 만큼 아픈 경험을 한 적이 없음.
(젊을 때들 몸 관리 해라)

사실 투혼을 강조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하는 건 좋지만
인간이 변온 동물도 아니고 40도 운운하는 건 좀 심하다고 생각함.

솔까 진짜 40도였으면 롤드컵이고 지랄이고 사람을 살려야지 장난하나.
생명이 그깟 게임 보다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