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성자는 3600+점, 힐러군 300++시간, 부활 5천+++명의 흔한 힐변태입니다.

이번 패치가 루시우에게 버프인가, 너프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인급은 아니지만 루시우도 100시간 넘게 했던지라 이번 패치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볼까 합니다.

패치의 핵심을 역할, 운영, 난이도 3개로 나누어 분석하였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버프가 맞습니다만, 버스탈 생각으로 루시우 고르던 분들에겐 애석하게도 해당사항이 없는 버프입니다

피드백 환영합니다.

세 줄 요약 有


[기존 루시우의 역할]

현재 본섭 기준 루시우의 존재 가치를 두 개로 요약하면 '기동력'과 '지속력'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힐량 자체는 탱커에겐 감질맛만 날 정도로 칼질 당했지만 딜러에겐 여전히 유효하며, 또 아나의 생체 수류탄과 연계시 여전히 광역 폭힐이 가능합니다.

넓은 버프 범위와 타 영웅 대비 압도적인 포지셔닝 능력으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아군에게 지속힐을 넣는 독보적인 이점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동속도 증가 버프와 광역 즉발 방벽은 팀원에게 단순 힐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생존력을 부여해주고, 일방적인 한타 선공권도 가져다줍니다. 

이 모든 장점을 코스트가 없는 이속<->힐 전환으로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수전환 능력이 루시우 운영의 최대 핵심입니다.



[기존 루시우의 난이도]

냉정히 말해서 현재 루시우의 기술적 난이도는 타 영웅 대비 아주 쉬운 편에 속합니다.

물론 토비처럼 화려한 비비기, 생존, 슈퍼세이브, 막타 마무리, 낙사 플레이 등을 하려면 굉장한 숙련도와 연습을 필요로 하겠지만,

그마 이하의 일반적인 수준을 놓고 본다면 그냥 "오래 살아만 있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즉, 포지셔닝 하나만 잘 해도 1인분이 가능한 난이도 대비 OP 챔프입니다. 

물론 힐러 포지션 특성상 운영 난이도는 어려운 편에 속하지만, 그나마도 메르시 아나 젠야타 보다얀 나은 축입니다.



[기존 루시우의 운영]

제가 생각했을 때 블리자드가 이번에 루시우를 변경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루시우라는 영웅으로 남들만큼 해선 다른 영웅처럼 눈에 띄는 캐리를 절대 할 수가 없습니.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누구나 1인분을 하긴 쉬울진 몰라도,

아이러니하게도 토비처럼 게임을 끌고 나갈 정도의 영향력을 끼치는 건 어마어마한 연습량과 천재적인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다른 영웅의 경우 웬만한 연습량으로도 골드, 플레, 다이아 구간별로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반면, 

루시우로 그런 눈에 보이는 차이를 만들려면 단순 에임 연습을 초월하는 훨~씬 더 많은 연습량과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게임 실력이 압도적으로 좋거나, 프로급 센스가 없는 이상 게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치기가 다른 영웅에 비해 무척 힘들고

그 이유가 오히려 낮은 1인분을 위한 난이도라고 블리자드가 진단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변경된 루시우의 역할]

지금의 루시우가 '토템'에 가까운 존재라면, PTR 서버에서 변경된 루시우는 '플레이 메이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기존에도 충분히 강점으로 꼽혔던 벽타기 능력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상향을 받았으며, 평타와 밀치기 능력까지 강화되었습니다.

이걸 블리자드 입장에서 번역하면 "뒤에서 WASD만 주야장천 누르지 말고 네 할일을 직접 찾아 하거라(겜쨩 의문의 1패)

즉, 루시우에게 공격성과 능동성을 부여함으로써 게임에 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더불어, 힐링 능력을 압도적으로 높여 아나, 메르시를 대체할 수 있는 탱커 담당 메인 힐러로서의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 반면,

버프 반경을 크게 줄여서 (9배 축소기존 좋은 시너지를 냈던 트레이서, 겐지, 파라 등 활동반경이 넓은 딜러군을 보조하는 능력은 0에 수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메이의 궁극기와 비슷한 넓이)

이제 원거리 보조 능력은 젠야타와 아주 숙련된 아나만의 것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변경된 루시우의 난이도]

아주 어려워졌습니다.

이제 루시우는 반강제적으로 공격적인 포지셔닝과 상황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여야만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영웅이 되었습니다.

라인을 중심으로 아나와 같이 뒤에서 부채꼴 형태의 포지션을 유지하던 기존의 수비적인 포지션으론 더이상 버프와 소리방벽이 앞라인에 닿지 않기 때문에

대치 구도에서 솔져와 비슷한 중거리, 즉 아군 전체 진영의 정중앙에서 그나마 최대한 많은 아군에게 버프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기존 루시우의 포지션의 의미는 1. 이니시형 궁극기 밖의 거리 2. 아나 케어 하는 거리 3. 아나 케어 받는 거리 4. 아군(특히 아나)과 동시에 휘말리지 않는 거리 

한 마디로 요약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버프 유지가 가능하고 소리 방벽을 즉시 켤 수 있는 포지션이었는데,

변경된 루시우의 경우 상대의 이니시형 궁극기(대지분쇄, 중력자탄, 자폭, 예외적으로 갈고리 등)에 아주 쉽게 노출되는 위험한 포지셔닝이 강제됩니다.

본인의 생존과 안정적인 보조능력 유지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선 아주 높은 숙련도와 판단력을 요구할 거고,

솔져76 못지않게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해서 쉬지 않고 움직여야 제 몫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변경된 루시우의 운영]

캐리력이 수직상승 했습니다.

비록 버프 반경 감소로 팀적인 공격적 움직임이 제한되긴 했지만, 루시우 개인이 움직이는 능력은 크게 올라갔습니다.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아군의 상황과 상대의 동태를 파악하고, 한타 구도를 더 정확하게 읽어내는 등 오더로서의 역할 수행 능력도 한 층 더 올라갔고요.

한 마디로, 이번 버프로 수여받은 압도적인 개인 기동력으로 버프 반경 감소를 커버하면서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기동력을 십분 활용하지 않고 게으름 피우는 루시우는 땅바닥 질질 끄는 파라 마냥 무쓸모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거기에 평타 버프와 소리파동(밀치기) 버프는 이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루시우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요소가 됩니다.

기존에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던 밀치기의 경우 루시우의 기동력과 더욱 유연해진 판정으로 숙련도에 따라 준OP급의 스킬로 활용 가능합니다.

이제는 단순 낙사 뿐 아니라 5초마다 상대의 에임과 포지셔닝을 크게 망가트리는, 생존 능력과 견제 능력, 살상 능력을 고루 갖춘 팔방미인 스킬이 된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변경된 밀치기는 아나의 생체 수류탄에 맞먹는 사기성을 띕니다. 이건 진짜 직접 해보셔야 돼요.

상향 받은 회복 능력과 평타 버프, 소리파동 버프 등은 궁극기 소리방벽이 차는 속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사료됩니다.



세 줄 요약

1. 이번 루시우의 패치의 핵심은 '난이도 대비 영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 패치 후 루시우의 운영 난이도가 크게 상승하였다. 그에 따른 캐리력도 비례하여 상승하여, 로우 리스크-모더레이트 리턴에서, 모더레이트 리스크-하이 리턴으로 바뀌었다. 
3. 숙련자에겐 버프, 비숙련자(버스충)에겐 소폭 너프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