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팀보 관련글은 며칠전에 팁게에 올렸지만 막상 올리고보니 작성글의 반이 싹둑잘려나가있고 그걸 다시쓰자니 짜증도나고 의욕도 확 떨어져서 이제야 쓰네요. 

네. 일단 하고싶은말은 팀보합시다 입니다. 그것이 비록 심해라도 말이죠.

인벤하면서 가끔씩 보는 글이나 댓글중에 가장 싫은말은 

'브실골플 이하는 팀보 필요없다. 채팅끄고 팀보끄고 혼자 자기 할거 묵묵히하면 올라간다'

.. 솔직히 저는 저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버워치는 팀게임인데 팀원과 소통이 안됀다는건 말도안돼죠.

그런데 어느정도 인정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확실히 팀보를 나가야할 상황이 오기는 한다는겁니다.  

그래도 처음부터 무조건적인 일반화하고 판단해서 팀보를 끄지말고
일단 팀보를 들어와서 상황을 보고 굳이 팀보이스를 킬 필요가 있나를 확인후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불필요한 팀보. 팀보를 나가야 할 상황

1. 욕 정신병자 - 이건 말이 필요없겠죠

2. 영양가 없는 정치질 (나름의 피드백이 있는 정치는 제외. 사람마다 성격이 있으므로)
   - 아나님. 힐이 안들어와요. 존나 못하시네요. 접으세요. X >> 영양가 없는 남탓
   - 아나님. 힐이 안들어와요. 겐지한테 계속 짤리시는것 같은데 다른 힐러꺼내세요 O >> 기분은 상하지만 대책을 제안함

3. 쓸데없는 소개팅 분위기 (경기 시작전까진 예외)
   - 화기애애한 팀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긴하지만 이런 친목질이 막상 공격,수비가 시작되어도 계속된다면 팀보를 나가시는걸 추천합니다.

4. 커플 
   - 진지하게 게임하는 커플도 많습니다. 섣불리 일반화 할생각은 없습니다만. 커플들은 피드백을 받아들일수있는 상태가 이미 아닙니다. 그들은 잘못이 있어도 서로 편들어주기 바쁘고 편을 들어줘야만 하거든요.

5. 남탓. 한숨 - 이것도 뭐 말이 필요없겠죠.

6. 복잡하고 과도한 브리핑
   - 디바디바디바메르시메르시메르시아위도우메르시딱붙어있네어쩌구궁시렁궁시렁 '겐지 뒤돌아요' 아위도우일대일로하면좁밥색기가메르시데리고다니는거개역겹네궁시렁궁시렁

   - 뭔가 브리핑을 하긴하는데 너무 복잡하고 나름 자존심이 묻은 사담도 같이 곁들여져있는 말들.. 저런 상황에선 팀원들이 마치 잔소리 듣는것처럼 한귀로 흘려버리게되는 브리핑(이라고도 할수없는 지경)이 되어버립니다. 그럼 저 사이에 이있는 '겐지 뒤돌아요' 같은 정작 중요한 정보또한 저 보이스에 섞여 듣지못하게 흘려버리게 되죠. 정작 필요한 말은 못듣게 된다는 겁니다. 



팀보는 방송이 아님

또 어떤분은 
팀보 들어와서 왜이렇게 조용하냐고 말안하냐고 재미없다고 나가는 분도 있는데
팀보는 방송이 아닙니다. 몇초간 오디오가 비면 안돼는 방송이 아니에요. 옵치유저들은 개인방송 스트리머들도 아닙니다. 시청자들을 팀원들을 입담으로 즐겁게해줄 의무같은거 없어요. 팀보는 말그대로 팀합을 위한 의사소통용입니다.
굳이 무리해서 시끌벅적할필요는 없죠. 필요한 정보만 간단하게 알려주면 되는겁니다.



팀보이스의 필요성

이건 제가 경쟁하면서 겪었던 소통이 됨으로서 이긴것들과 소통이 안됨으로 인해서 졌던 몇가지 경험을 써볼까 합니다. 

- 리장타워 거점 진입. 한타시작 준비중.
라인의 망치를 맞고 한타를 털리고 거점이 뺏긴후 리그룹해서 다시 진입각을 재는중. 정면진입을 준비중이고 겐지는 사이드에서 용검각을 재는것으로 보임. 아군궁은 용검하나뿐. 상대방궁은 중요한건 다 빠진상태. 상대픽을 보니 현재 겐지를 견제할수있는건 브리뿐. 
진입. 브리가 호그에게 방밀을 시전. 방밀이 빠짐. 이제 용검을 견제할수있는건 없음. 
방밀빠졌다! 방밀빠졌다! 겐지들어가들어가! 
겐지 팀보에 들어와있지 않음. 브리 눈치보느라 어설프게 딜넣다 겐지 사망. 한타 승리를 알수없게됨. 
물론 팀의 실력과 아군겐지의 실력도 따져봐야할 문제지만 분명 제대로된 때에 용검을 썼다면 보다 유리한 상황을 만들수있었겠지요.

 - 볼스카야 A거점 수비
둠피가 뒤돌아 오는것을 발견. 둠피 뒤돈다 경고.
팀원 전원 팀보이스X 사플도 안하는듯
젠야타 고인됨. 그럼에도 팀원은 젠야타가 죽은줄 모름. 
뒤늦게 죽은 젠야타가 채팅으로 '뒤 둠피' 쳤을땐 이미 늦음.

 - 아누비스 B거점 공격
진입준비중. 계속 지긋지긋하게 포격하던 파라가 잠잠함.
탭키눌러 확인해보니 아직 파라를 빼지않았음. 팀원중 한명이 팀보로 갑자기 파라가 안보인다 포화 조심하라 언급.
(과거 미로존에 숨어있던)포화준비중이던 파라를 아군 맥크리가 잡음. 
안전하게 한타를 시작. 승리.

 - 오아시스 대학
왼쪽 2층(낙사존)에 발소리가 들림. 
그냥 발소리 들리는것같다 언급. 아군겐지가 확인하러감. 뒤돌아 궁쓰려고 잠복해있던 리퍼발견. 잡음. 뒷라인이 털릴뻔한 상황을 막음.

이정도가 있겠네요.

네. 사실 팀보를 권장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물론 소통이란건 딱히 보이스가 아니더라도 채팅으로도 충분히 할수있는겁니다. 위에 말한 상황들도 채팅으로 충분히 소통할수있는것들도 있죠. 

하지만 오버워치는 상황이 빨리빨리 돌아가는 FPS게임입니다. 찰나의 순간순간이 진짜 아쉬운.. 1초가 매우 길어보이는 게임이죠. 훈련장에서 그냥 써보는 자리야의 2초 방벽은 그냥 뭐 해볼것도없이 금방 사라집니다. 그런데 정신없이 싸우는도중에 자리야가 씌워주는 방벽은 평생같아요. 특히 겐지가 용검들고 아군에게 돌진할때 겐지에게 자리야 방벽이 씌워지면 그거 체감이 진짜 6초이상은 되는것같습니다. 물론 진짜로 6초는 아니죠 ㅋㅋㅋ;; 그정도로 상황이 빠릇빠릇하게 돌아가는... 1초 2초가 아쉬운 게임에서 보이스가 아닌 채팅으로 충분한 소통, 긴급한 상황 전달을 할수있을까요? 아무리 채팅이 빠르다해도 직접 말하는것보다 빠를까요.

팀보는 필요합니다. 

며칠전? 인가에 점수를 엄청 많이 떨궜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졌을까 생각을 많이해봤습니다. 
초반 2경기를 부계3인큐에게 연속으로 양학당하고 나서 멘탈이 깨졌고 
아무래도 화가 많이 난 상태라 팀보를하면 팀원들한테 괜히 싫은소리할것같고 싸우기싫어서 팀보안하고 무소통으로 혼자 묵묵히 게임을 했는데 뒤돌아 생각해보니 이것이 점수떨어진 원인중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전 제가 생각해도 가장 팀보로 이득을 많이봤었고(제가 오더를 잘내린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오해 ㄴㄴ) 그렇게 점수를 올렸는데 무소통으로 기계적으로 했으니 질수밖에요.

어찌됬든..

심해라도..

일반화 시키지말고 팀원과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브실골플에선 말해도 못알아먹어!! 팀보들어와도 남탓에 정치에 욕에 어쩌구저쩌구 .. 일반화 시키지마세요. 괜찮은 사람도 엄청 많습니다.

미리 마음을 닫지마시고 팀보는 일단 무조건 들어와서 봤는데 정말 쓰레기같은 상황이면 그때 나가도 늦지않습니다.

팀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