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에서 신영웅이 추가될 때는 항상 비슷한 수순을 밟았습니다.

신 캐릭터 발표후 PTR에서 2주간 테스트를 거치고, 

1주일뒤에 본섭에 적용된 후, 그 다음 1주일 후 부터 경쟁전에서 플레이가 가능했죠.

(오리사 때 부터 1주일간의 경쟁전 락이 생겼었음)


물론 그에 따른 진통도 있었습니다. 신영웅을 한번도 플레이 해보지 못한사람이 픽을 한다거나,

조합에대한 연구없이 기용되는바람에 똥캐 취급을 받기도 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죠.


하지만 PTR에서 오랜기간 테스트 하기 때문에 커다란 밸런스 붕괴나 

치명적인 버그와 같이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신영웅 추가는 빠른 시간내에 경쟁전에서 정착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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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갑자기 블리자드는 별다른 문제 없었던 신영웅의 경쟁전 추가를 

기존에 비해 한달 반 가량을 늦춘 것 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오버워치 리그" 때문입니다.

메르시가 엄청난 버프를 먹고 경쟁전 픽률 99%를 찍던일이 얼마전이었죠?

유저들의 큰 반발로 메르시는 5단 너프를 먹고 한순간에 밸런스를 되찾은 후

경쟁전에서는 메르시 메타가 끝이 났습니다. (2018년 1월 31 패치)


그런데 이때는 오버워치 리그 스테이지 1이 한창이었던 때였죠.

메르시 너프가 1월 31일이었고, 아직 스테이지1은 2주의 일정이 남았었습니다.

결국 리그에서는 메르시 메타가 스테이지1이 끝날 때 까지 유지되었고,

이는 유저들이 하는 게임과 리그의 게임플레이가 판이하게 다른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리그의 흥행을 매우 신경쓰고 있는 블리자드의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었죠.


그렇다고 해서 경쟁전의 패치를 바로 리그에 적용시킬 수는 없습니다.

리그에 있는 선수들과 팀이 새로운 메타에서 충분한 연습을 거쳐야 양질의 게임내용이 나오게 됩니다.

특히 한 스테이지 내에서 바꾼다면 형평성에도 논란이 생기겠지요?

그래서 메타를 크게 바꾸는 패치, 신영웅 적용은 다음 스테이지에 할 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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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짜잔. 브리기테 신영웅 추가가 다가 왔네요. 3월 21일날 본서버에 추가될 예정이죠.

원래의 일정대로라면 경쟁전에서의 브리기테 추가는 28일입니다.

그리고 오버워치 리그의 다음 스테이지 시작은 4월 5일이구요.

이 일정대로라면 스테이지 2에서 선수들은 브리기테 적용전의 내용으로 게임을 하지만,

스테이지 3에서는 갑자기 신영웅이 추가된, 판이하게 다른 메타의 게임으로 경기를 치뤄야 합니다.

3월 24~25일 까지 이전 메타로 플레이를 한 후 다음 메타를 준비하는데 10일밖에 없죠.

스테이지 사이의 공백은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휴가도 포함 될거라는 예상을 해본다면

더욱 준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다면 구단이나 선수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겠죠?


결국 스테이지3는 신영웅이 추가되지 않은채로 진행될 것입니다.

여기서 부터 문제가 불거집니다. 한 스테이지는 총 5주라는 생각보다 긴시간이에요.

5주동안 오버워치의 게임 플레이와 리그의 게임플레이가 상이하게 흘러가는 것 입니다.

메르시 메타가 끝난 시점에서 메르시 메타로 플레이 하는 리그의 흥미도가 다소 떨어졌던 것 처럼,

블리자드는 이 5주간의 게임플레이와 리그의 상이한 연관성을 흥행의 악재로 판단했을 소지가 크다는 것이죠.

만약에 브리기테가 돌진조합을 완전히 끝내버려서 커다란 게임의 메타변화를 가져온다면

여전히 돌진조합을 우선전략으로 두는 리그 경기의 흥미도가 떨어질 수도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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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오버워치 유저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리그에서 브리기테 적용이 늦어진다면, 경쟁전에서도 적용을 늦추자는 초 강수를 둔것이죠.



경쟁전의 질을 높이기위해서 라는 블리자드의 설명은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그 오랜 PTR에서의 테스트와 빠른대전에서의 체류기간을 가졌던 "블리자드 월드"맵도 

경쟁전에 추가되고 처음플레이 해본다는 유저가 상당수였죠. 

브리기테를 한달 반이상 빠른대전에 묶어둔다고

해서 급격한 메타변화의 진통이 획기적으로 줄어 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이해할 수 없는 신영웅의 경쟁전 추가 연기는 "오버워치 리그"의 존재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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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블리자드는 경쟁전 메타와 오버워치 리그의 메타를 

어느정도 맞추기 위해 신영웅의 경쟁전 적용을 지연시켰을 것이다.


경쟁전 시즌 10 시작일 5월 1일

오버워치 리그 스테이지 4 시작일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