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튀기는 승급전 도중 집중해서 게임을 하느라 헤드셋 쓴 걸 깜박 잊고 몸을 움직였다가 헤드셋 선 때문에 봉변을 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본 기자는 약간 덤벙대는 성격이라 출근길 복잡한 지하철에서 옆 사람의 가방에 헤드셋의 선이 걸려 정차역을 지나서 내리거나 혹은 가방에 넣어둔 헤드셋의 선이 꼬여 억지로 풀다가 쉽게 단선이 되는 등, 헤드셋이나 이어폰 선에 대해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이런 기자에게 한 줄기의 빛과도 같은 기술이 있었으니, 헤드셋의 선을 제거하는 대신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해서 무선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무선 헤드셋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실 무선 헤드셋이 등장한 초기에는 행동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헤드셋에 내장 배터리를 장착하면서 크기가 커지고 무게도 무거워져 장시간 착용이 불편했으며 통신 거리도 짧았고 통신 상태에 따라서 잡음이 들리는 등 썩 좋지 않은 음질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닌 제품이란 인식이 강했었다.

▲ 이제는 친숙한 디자인의 블루투스 헤드셋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무선헤드셋은 과거에 겪었던 불편함은 사라지고 유선 헤드셋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발전을 해왔다. 블루투스 기술은 최대 15m까지 통신이 가능할 정도로 거리가 멀어졌으며 음질 또한 통신상태에 따른 잡음이 거의 들리지 않고 정교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초반 음악감상용으로만 출시되던 무선 헤드셋은 점차 영역을 확대해 마이크를 기본 탑재한 PC전용 게이밍 무선헤드셋이 탄생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별도의 블루투스 동글을 구매해야만 PC에서 무선 헤드셋을 사용할 수 있는 굉장히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했으며 게임용으로 쓸 수 있는 마이크를 장착한 제품이 없다 보니 무선헤드셋을 구매하더라도 PC에서 사용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무선 게이밍 헤드셋은 PC 연결용 동글이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마이크 또한 일반 유선 게이밍 헤드셋과 동일하게 장착되어 있다. 또한, 가격도 이전처럼 무조건 비싸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용 목적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다양한 제품들과 가격대를 보다 보면 어떤 게 정말 좋은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 혹은 가장 비싼 제품을 먼저 보고 그 제품을 기준으로 성능과 가격대를 비교하며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방식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리뷰에 앞서 이런 것을 설명한 이유는 오늘의 제품이 바로 다나와 기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게이밍 무선 제품이면서 동시에 비싼 제품이기 때문이다. 높은 가격과 그에 맞는 수준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아스트로 게이밍사의 "아스트로 A50"를 소개한다.


'아스트로 A50'은 미국에 본사를 둔 게이밍 헤드셋 전문 브랜드 ASTRO GAMING에서 선보이는 하이엔드 게이밍 헤드셋으로써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유통사 제닉스에서 국내 정식 출시하여 해외 직구와 달리 제닉스를 통해 정식으로 A/S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아스트로 A50은 유선 제품인 "아스트로 A40"과 달리 무선 제품이며 아스트로 A40처럼 전용 사운드 앰프 없이 단독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나와 기준 368,9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PC&PS4에 연결이 가능한 파랑색상의 제품과 PC&XBOX 연결이 가능한 초록색상의 제품 두 가지로 이뤄져 있다.

별도로 판매되는 모드킷을 통해 사용자의 마음대로 커스텀할 수 있으며 기존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과 차별화된 충전 방식을 사용하는 "아스트로 A50"을 성능부터 외형까지 구석구석 함께 살펴보자!



■ 아스트로 A50의 성능은?

-돌비 7.1 채널 서라운드와 5GHz 주파수 사용!-


▲ 아스트로 A50의 성능표

아스트로 A50은 밀폐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유닛(진동판)의 크기는 40mm이다. 유닛의 크기가 클수록 음질이 상승하게 되므로 40mm의 크기는 아주 좋다곤 할 수 없다. 이는 유닛의 크기에 따라 헤드셋의 크기가 커지는데 거기에 내장 배터리까지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다만 임피던스값이 보통의 게이밍 헤드셋의 평균값인 32Ω보다 훨씬 높은 48Ω을 가지고 있다. 주로 고가의 제품들이 높은 임피던스값을 가지는데 임피던스가 높아질수록 음질이 섬세하고 차분해져 같은 음악을 들어도 훨씬 듣기 편하다. 이외에도 118dB의 음압과 20Hz~20KHz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아스트로 A50은 고가의 헤드셋답게 돌비 7.1 채널 서라운드를 지원한다. 소리에 방향성을 더해주는 7.1 채널 서라운드는 분리 감 있는 음질과 넓어진 공간감으로 일반적인 스테레오 사운드보다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5GHz 주파수를 사용한 아스트로 A50은 다른 무선 헤드셋이 주로 사용하는 2.4GHz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근거리 무선 통신을 지원한다.



■ 아스트로 A50의 음질은?

-무선 음향기기는 정말 유선 음향기기보다 음질이 떨어질까?-


아스트로 A50의 음질을 설명하기 전 먼저 무선과 유선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대다수 사람이 무선은 유선보다 음질이 떨어진다고 알고 있다. 과거 무선 헤드셋이 처음 등장했을 때 대부분 제품은 블루투스 2.0 규격을 사용했다. 블루투스 2.0은 데이터 통로가 겨우 3Mbps에 불과했기 때문에 음질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09년 처음 발표된 블루투스 3.0과 4.0 규격 덕분에 대역폭이 24Mbps급으로 대폭 상승하였으며 데이터 압축 효율도 높아졌기 때문에 유선 헤드셋과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대등한 음질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귀가 정말 예민한 사람이라면 음질이 유선과 다르다고 느낄 수 있다. 이는 유선은 아날로그 장치이고 무선은 디지털 장치이기 때문에 음질을 튜닝하는 방법이 달라서 느껴지는 괴리감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말 예민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를 파악하긴 어려우므로 현재에 와서 "무선 헤드셋은 음질이 떨어진다는데 이게 사실인가요?"를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할 수 있다.

아스트로 A50의 음질은 지금까지 써 왔던 유선 헤드셋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물론 이는 게임 음역 기준이며 영화 및 비트가 크게 울리는 음악에서는 음악감상이 주력인 헤드셋보다 다소 부족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아스트로 A50은 게임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게임에서 발생하는 음역에 최적화되어 있어 이러한 부분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다소 부족하다 느낀 것도 사람마다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주관적인 관점이기 때문에 아스트로 A50 제품으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해도 큰 불편함은 없다.

아스트로 A50을 사용해서 게임을 할 때는 7.1 채널 서라운드 덕분에 소리에 쉽게 반응할 수 있었으며 몰입감 또한 훌륭했다. 특히 소리가 선명하고 차분하게 들리기 때문에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면 작은 소리까지 세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 PC&PS4 파란색상의 아스트로 A50

▲ 제품 커버를 벗기면 안에 박스가 있다

▲ 플라스틱 완충제로 제품의 파손을 방지했다

▲ 베이스 스테이션과 PC 연결용 USB

▲ 제품의 설명서에는 한글도 함께 적혀있다

▲ 구성품은 좌측부터 헤드셋, 베이스 스테이션, PC 케이블, 옵티컬 케이블이다

▲ 베이스 스테이션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 AUX/OPTICAL/MICRO USB를 지원하는 단자

▲ 스위치 조작을 통해 PC와 PS4 간의 통신 상태를 지원한다

▲ 인체공학 디자인이 적용된 아스트로 A50 헤드셋

▲ 마이크의 길이가 길고 형태를 조절할 수 있다

▲ 게임과 음성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은 좌측 커버에 위치한다

▲ 제품 하단에는 충전 단자와 유선 연결 케이블 단자가 있다

▲ 헤어밴드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 전원을 키면 빨강색 LED가 점등된다

▲ 성인 남성이 제품을 착용했을 때


■ 아스트로 A50의 착용감과 편의성은?

-인체공학 디자인과 교체 가능한 이어패드, 마그네틱 차징 시스템으로 간편한 충전 지원-


380g 무게를 가진 아스트로 A50은 푹신한 밸뱃 재질의 이어 패드가 귀를 완전히 뒤덮는 밀폐형 구조로 되어 있다. 사람에 따라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밀폐형 구조지만, 귀를 압박하는 힘이 세지 않으며
머리 쪽의 헤어 쿠션 또한 부드러운 밸뱃 재질이어서 장시간 착용에도 귓바퀴가 아프거나 머리가 답답하다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아스트로 A50의 착용감이 어떤지 파악하기 위해 출근 후 점심시간을 제외한 8시간 동안 쓴 결과, 머리가 눌리는 현상 이외에는 따로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물론 착용감은 두상의 크기나 제품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두상의 크기가 서로 다른 10명에게 테스트를 부탁해보았다. 결과는 제품이 다소 무겁다고 느낀 2명을 제외하면 모두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보여주었다.

착용감 이외에 직원들 사이에서 큰 호평을 받은 것은 제품의 편의성이었다. 일단 무선이라 행동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었다. 헤드셋을 쓴 상태에서 회사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으며 소리도 끊김 없이 들려오는 점은 모든 사람의 감탄을 자아냈다.

▲ 아스트로 A50 버튼의 세부사진

헤드셋 우측 유닛 뒷면에 있는 컨트롤러를 통해 제품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으며 7.1 채널 서라운드 on. off, 사운드 이퀄라이저 프리셋 선택 및 볼륨 조절까지 한 손으로 가능하다. 기본적인 조작 버튼 외에도 특이한 버튼이 존재했는데 우측 유닛을 덮고 있는 측면커버가 하나의 스위치로써 게임과 음성의 균형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무엇보다 편의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장치는 베이스 스테이션이다. PC와의 연결만으로 별도의 페어링 없이 헤드셋의 사용이 가능하며 AUX/OPTICAL/MICRO USB 등을 지원하여 다양한 확장성을 제공해준다. 또한, 베이스 스테이션을 통해 PC와 콘솔 간의 모드변경이 가능하며 LED로 충전량과 7.1 서라운드가 켜져 있는지도 구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자석을 사용한 마그네틱 차징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무선 충전하듯 아주 간편한 충전을 지원한다. 다른 무선 헤드셋이 충전을 위해 케이블을 꼽거나 배터리를 분리하여 전용 충전기에 넣는 것과 달리 그냥 베이스 스테이션에 올려두기만 하면 충전이 되니 헤드셋 보관에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 충전독에 올려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 된다

▲ PC&XBOX 초록색상의 아스트로 A50

▲ 기본 구성품은 PC&PS4 제품과 다르지 않다

▲ 좌우 180도 회전 및 상하로 약간 회전 가능하다

▲ 밸뱃재질의 이어패드와 헤어쿠션이 기본형

▲ 가죽재질의 모드킷으로 교체해보자

▲ 모드킷의 구성품은 이어패드와 헤어쿠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이어패드는 자석으로 누구나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 3개의 자석을 사용해서 스스로 떨어질 일은 없다

▲ 성인 여성이 제품을 착용했을 때


■ 아스트로 A50 게임 테스트

-(이제는 국민 FPS 오버워치로 테스트) 게임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와도 대화가 가능하다!-


회사 업무 시간에 아주 당당하게 오버워치를 실행. 거침없이 경쟁 전에 뛰어든 기자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마이크를 켰다. 회사기 때문에 크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작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대답했지만, 마이크가 좋은 것인지 팀원들은 곧잘 알아듣고 반응을 해주었다.

설명을 읽기 전까지도 헷갈렸던 게임과 음성의 균형을 선택하는 스위치를 음성 쪽으로 키우니 게임 소리보다 팀원들의 음성이 더 또렷하게 들리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게임 쪽으로 키우니 세세한 효과음까지 부드럽게 들려왔다. 코너를 돌기 직전 로드호드의 거친 숨소리를 듣고 미리 준비할 수 있었으며 건물 뒤에서 파라가 부스터를 쓰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7.1 채널 서라운드의 진면목은 팀 간의 큰 싸움이 벌어지는 "한타"에서 빛을 발했다. 적 맥크리의 석양 소리가 뒤에서 들리는 느낌과 함께 뒤를 돌아보니 정말로 불타오르는 맥크리가 궁극기를 준비하는 것을 바라볼 수 있었다. 적 캐릭터가 내는 목소리의 위치가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기존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에 비하면 최소 10만 원 더 비싼 아스트로 A50이지만, 다른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편의성과 유선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성능, 사용자 입맛대로 바꿀 수 있는 커스텀 시스템과 편안한 착용감은 큰맘 먹고 구매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제품이라 생각된다.

▲ 베이스 스테이션을 PC에 연결하면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점등된다

▲ 무선의 자유로움에 한번 빠져보자!

◆ 아스트로 게이밍의 유선 제품이 궁금하다면?
아스트로 A40 리뷰 바로가기

◆ 아스트로 A50의 음질이 궁금하다면?
강남 대치동 프리미엄 스토어/용산 프리미엄 스토어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매장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용산 제닉스 스토어 탐방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