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31살..
어느덧 저도 젊은 친구들이보기에는 아재라는
호칭이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네요.

물론 리니지 상용화가 거진 20년이나 되어가기 때문에(맞나?)
저보다 한참 연배가 많으실 형님들에게는 죄송하다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리니지..
한참 피씨방에 90%가 무한맵을 하던시절 혜성같이 나타났었다.

피씨방을 운영하는 사장이라면 리니지 고렙케릭터는 필수였던 시절이였고,
좋은 케릭터를 만들기 위해 무수히 주사위를 던졌던 그리운 그 시절..

오죽 만스텟이 안나왔으면 아이디가 ZCON18Z 이런류의 아이디가 많았을정도이며,
하다하다 안될때에는 힘17콘17 기사라거나 덱스17 요정을 키우기도했다.
1)툴린이 나오기전까지는 원하는 스텟을 위한 싸움을 모두가 했었다.
다들 지루하게 돌리다가 원하는 스텟에 있는 18이라는 숫자가 지나가버리면
입에서 "18"이라는 숫자가 나왔으니까..ㅋㅋ



여담이지만 그당시 검요정은 상당히 인기가 있었으며-지금 회상으로는 그냥 간지때문인듯하다-,
기사 스텟으로 요정을 생성 할 수 있는 버그도 있었다.
요정인데 힘16 콘18(혹은 힘18 콘16)인 케릭들도 존재했다는 말씀..ㅎㅎ 


아무튼 각설하고,
필자가 처음 리니지를 접했을때에는 본토까지밖에 없었던 시절이다.
부정확하지만 그때의 기억으로는 서버가 8개였고,
필자의 첫 리니지 서버였던 케레니스가 아마 7번쨰 서버였을꺼다.

그 당시에는 ADSL 보급율도 그리 높지 않았기에 리니지 클라이언트 CD가 없으면
접속까지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으며, 다운로드 때문에 간혹 켜놓고 자는 사람들도 있었지..

그 당시에 볼 수 있었던 모습은 일단 케릭터를 생성하고 가진거라고는
군터형님이 선물해주신 단검과 가죽재킷, 양초 2개..
그리고 물건이 200개나 들어가는 마법의 가방 이게 전부였다.

시작 아이템만큼 척박했던 말하는섬은 일단 지옥 그 자체였다.
필드에서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셸로브라는 존재는 4~5명이 붙어도 잡지 못하는 일이 부기지수였다.
빨간물약 하나 사서 먹는것도 바들바들했던 시절이기에 촐기(초록물약)없는 1~4레벨대의
유저들이 경험한 심리적 공포는 현재 리니지M에서 2)젠되면 바로 썰리는 아르피어 따위와 비교할 바가 안된다.

그게 무서워서 셸로브를 피해 힘들게 군터 토끼굴-집맞냐?.. 신규유저들 단검에 가죽재킷 사준다고
원시인처럼 살고있는거니까 이해해주자- 옆에 허수아비를 잡아보지만 허수아비도 만만치 않았다.
오죽하면 허수아비한테 맞아죽기싫어서 2칸 공격이 가능한 3)오크족창이 거래가 됐던 시절이니까..



1) 툴린.. 원하는 스텟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그 스텟이 나올때까지 자동으로 주사위를 굴려줬었다.
2) 젠=리젠=리제넬레이션 잘못된 표현이지만 리니지유저들은 대다수가 리스폰을 리젠이라한다.
3) 사실 창이면 다 거래가 됐다-.-... 5렙까지는 안전하게 올릴 수 있었으니까..



추천으로 응원해주시면 재미없지만 2편도 써볼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