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학개론>>



<목차>


1장. 여는 글 - 존버와 여포의 정의

2장. 존버의 초반 파밍

3장. 그라운드 은폐엄폐의 장인들

4장. 함정의 대가들

5장. 존버 실력 상승의 과정

6장. +생각날 때마다 더하는 노하우




안녕하세요. 탑텐률 100%를 목표로 향해 달리고 있는 간디존버입니다.


아시아 랭킹 500~1000위권을 왔다갔다 하는 중입니다. 500위 이내 진입 및 유지도 가능하겠지만, 원체 플레이가 간디존버스타일이라 너무 오래 하면 저도 많이 지치네요. 어찌 됐든 탑텐에 드는 판은 3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죠.


프로필의 성적표를 보고 이 게시물을 거를지 말지는 자유입니다.


단지, 이 게임은 '생존게임'이라는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랭킹 유지할 수록 성적이 정말 구려지긴 하네요. 근래 들어 2~10위는 거의 무조건 드는데... 간디존버로 킬을 안 내면서 최종전을 향해가니... 결국 탑텐에 남은 핵에게 헤드가 만신창이 나고 있습니다. 핵 앞에서는 엎드려서 숨는 것도 무의미... 이번 시즌 kd 0.1까지 갈 것 같습니다^^)




<1. 여는 글 존버와 여포의 정의>


[살생을 기피하는 존버는 적과 함께 삼토바이를 타기도 하고, 차량으로 적을 죽이고 시체를 태운 채 다니기도... 뭐 게임을 즐기는 방식 자체가...] 


 

존버를 할 때의 팁과, 존버에 대비할 때의 팁을 적기에 앞서 존버가 무엇인지 명확한 정의를 적고자 합니다. 물론 그 기준은 저의 주관입니다.

 

-이 글의 요지는 솔로나 듀오까지만 해당됩니다. 스쿼드는 뛰어난 지휘관급 유저와 샷빨+팀워크로 헤쳐 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존버니 여포니 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조끼딜 넣은 사람은 KD와 딜량의 가호를 받지 못하고, 맨몸과 막타를 먹은 사람이 KD와 딜량의 가호를 받기도 하고요-

 

먼저 존버와 여포의 정의부터 나눠야 합니다. 두 개념은 치킨런을 좌지우지하는 탑20전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더 정확히는 탑20전까지 여포플레이로 살아남느냐, 아니면 존버플레이로 살아남느냐의 차이입니다. 최상위권 구간에서 탑20전이 되면 함부로 공격하지 않고 눈치싸움을 해야 탑10전으로 넘어갈 수 있고, 나아가 치킨런에 합류 가능합니다.



1. 존버

일명 존나 버티기에서 유래된 말. 배그에서는 최대한 전투를 피하고 몸을 숨기는 스타일을 뜻합니다. 간디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히는 간디존버와 전투존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단 존버는 전투회피특성 외에도 함정을 파서 적을 죽이는 계략도 펼치곤 합니다. 다만, 최상위 구간에서 탑10전이 되면 대부분이 존버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나름 숙련된 존버는 비행기노선과 사플, 시간 등을 계산하여 적이 없을 법한 장소를 고르게 되는데, 그마최상위~랭커권 구간인 만큼 뛰어난 존버가 자신 하나뿐은 아니라는 것... 먼저 도착한 존버에게 당하는 장면입니다.]

 

 

1-1. 간디존버

기준은 아시아나 한일섭의 랭커컷이며, 최근 시즌 50판 이상으로 합니다.

 

-kd1이 되지 않는다.

-탑텐률이 40% 이상이다.

-평균딜이 100 미만이다.

 

우선 kd와 평균딜이 낮은 이유는 분명합니다. 간디존버는 100%킬링 후, 자신이 다른 적에게 죽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만 공격을 합니다. 이렇다 보니 탑20과 탑10에는 많이 들어가지만 대체로 탑3까지 거의 총을 안 쏘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자기장의 축복을 받지 못했거나, 적에게 위치를 들키면서 죽기 때문에 kd와 딜량이 극히 저조합니다. 다만, 평균생존력에서는 모든 유형 중 거의 최고라고 보면 됩니다.


 

1-2. 전투존버

 

-kd1점대 초반이다.

-탑텐률이 40% 이상이다.

-평균딜이 150은 넘는다.

 

20까지 들어서는 과정은 간디존버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함정도 파면서 대부분은 몸을 은닉합니다. 그러나 탑20전에 돌입하여 적의 뒤를 잡으면 거의 공격합니다. 다만, 선빵 치고 죽이지 못하면 계속 정면전투는 하지 않고 다시 자리선점을 노렸다가 공격합니다. 그냥저냥 킬도 나오고 탑텐률도 높습니다. 샷빨 자체가 간디존버보다는 좋은 편이므로, 3전에서도 꽤 강력합니다. 사실 랭커컷의 전투존버는 그마권 여포의 샷빨과 진배없습니다.



2. 여포

무력최강 삼국지 여포 봉선에서 유래된 말. 배그인구 대부분이 여포(+지향)유저입니다. 애당초 존버스타일은 상당한 인내심과 지루함을 요하므로 대다수의 유저들이 꺼리는 스타일입니다. 오히려 여포스타일이 시원시원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kd3점대 이상이다. (2점대는 여포지향 유저)

-탑텐률이 20% 이상이다.

-평균딜이 400은 넘는다. (200대는 여포지향 유저)

 

존버류가 초반 시작 시, 적이 없는 파밍장소로 간다면. 여포류는 초반 시작 시, 적이 하나라도 있을 법한 장소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곳을 평정하고 자기장 끄트머리에서 계속하여 적에게 총을 쏘고, 지나가는 차량에 총을 쏘거나, 적차량을 끝까지 추격해서 죽이기도 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느낌으로 탑20까지 생존한 다음부터는 여포나 전투존버나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2. 존버의 초반 파밍>

 

자신이 존버고수를 희망한다면, 초반에 적이 없는 파밍장소를 택하는 게 좋습니다. 그 지고의 인내심을 감내할 자신이 없다면 존버유저로서의 기질이 없는 것입니다. 배그를 못한다는 게 아니고, 존버기질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1. 이동수단을 구하라.

존버가 초반생존 및 초반파밍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동수단입니다. 삼토바이는 물론, 배를 활용한 모든 이동수단에 통달해야 합니다. 또한 초반에 비행기에서 내릴 시, 이동수단을 구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그래야 적이 없는 장소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고, 자기장 경로에 따라서도 유동적인 활동이 가능합니다.

 

2. 비행기 노선을 익혀둬라.

비행기 노선은 시작부터 탑10전이 될 때까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뛰어난 존버는 탑10전 혹은 탑20전이 될 때까지 최대한 비행기 노선을 고려하며 이동합니다. 물론 여러 변수가 많은 게임이므로 이 또한 지속적으로 경험의 누적이 필요합니다.

 

3. 비행기 끝에서 내릴지, 비행기 초반에 내릴지 잘 판단하라.

비행기 노선을 파악한 뒤, 파밍 갈 장소를 정하고, 그곳까지 가는 방식은 가지각색입니다. 비행기 끝에서 내리면 이동수단 경쟁 및 주변에 적이 없을 확률이 높지만, 목적지까지 멀다든가, 혹은 초반파밍 시간이 소요된다든가 등등의 변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비행기 초반에 내리면 시간상으로는 이득이지만 주변 차량에 경쟁이 붙거나, 짤파밍 시에도 주변에 적들이 많을 위험이 있습니다.

 

4. 짤파밍 시, 특히 사막맵에서 짤파밍 시에는 주변을 잘 살펴라.

주변에 몇 명이 어디어디에 떨어지는지, 누가 차량을 타고 어디로 향해갔는지, 등등, 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사막맵에서는 은폐엄폐가 별로 없다는 이유로 존버가 아닌 유저들조차 집에서 짱박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존버는 뇌피셜의 대가가 되어야 합니다. 나의 상황은 물론 적의 상황을 잘 분석하고 예측하는 존버만이 높은 생존력을 자랑합니다.

 

5. 최대한 회복템을 잘 갖추라.

스쿼드에서는 하면 안 되지만, 솔로잉이라면 자기장을 맞아가며 오버파밍을 해도 됩니다. 물론 무조건 그러면 안 되고, 그래야만 하거나, 그래도 될 때에만 하세요. 되도록 오버파밍보다는 적당한 파밍을 하되, 회복템 만큼은 잘 챙겨놔야 합니다. 또한 주유통도 1개는 챙겨놔야 좋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존버는 총알을 버려서라도 그만큼 회복템을 줍는 게 유익합니다.



6. 초반파밍이 안 됐다.

 

6-1. 함정사냥을 노려라.

어찌저찌 초반파밍이 제대로 안 됐다면, 존버특유의 함정사냥을 노려보기도 해야 합니다. 물론 함정사냥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여포지향유저들이 존버의 함정사냥에 당했을 때 욕을 하게 되는데요. 존버가 집 안에 함정을 설치했고, 거기에 다른 유저가 걸렸다면. 그 존버는 상당히 뛰어난 겁니다. 일단 상대가 들어올 법한 집을 선정하는 것부터 엄청난 자리선정능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함정사냥의 노하우에 대해선 <4. 함정의 대가들>에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함정사냥에 죽은 희생자들의 차량. 그마~랭커권 탑30의 유저들도 제대로 심리전에 걸리면 얄짤 없음]


  

6-2. 극경량 장비로도 탑텐 전투는 가능하다.

뛰어난 존버를 노린다면, 아주 간소한 장비로 솔로치킨을 먹는 경험도 해봐야 합니다. 몇 번쯤 랭킹에 구애받지 마시고 연습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소총이나 엄프 1개에 1~2방어구, 1~2가방, 붕대 몇 개, 레닷이나 홀로그램 1개 정도는 필요합니다.


[이때 갖춘 아이템은 사실상 AK 한자루와 7탄, 붕대 몇 개 정도의 수준.] 



  

<3. 그라운드 은폐엄폐의 장인들>

 

집존버의 반대말로 흔히 들판존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 필드의 지형지물에 몸을 숨기며 이동하거나, 적의 허를 노리는 방식입니다.

물론 숙련된 존버러는 들판존버와 집존버 모두를 활용합니다.

 

1. 들판 숨기

일반적으로 들판, 곡식밭, 사막황야 등입니다. 이러한 지형들에 숨는다는 것은 곧, 기어가기=엎드려쏴 메타를 뜻합니다. 자기장 속도에 맞춰 이동하는 점, 적의 위치에 따라 이동하는 점, 등은 솔직히 어떻게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누적된 경험에 따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것과 관련하여 추천해드릴 연습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기어다니기를 중시하는 존버에게 엎드려쏴는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엎드려 있는 적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엎드려쏴 자세에서 조준경 없는 상태’, ‘조준경 착용 상태두 가지 자세에서 적을 노리는 연습을 많이 해보세요. 특히 레닷과 홀로그램과 같은 단거리조준경과, 4배율 조준경의 연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엎드려쏴 상태에서는 풀이나 경사 때문에 노리기 힘들 때가 많으므로 평소에 연습해두면 매우 좋습니다.

 

*들판 숨기 시 위치가 노려져서 총알을 맞았다면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서 주변 나무 지형에 숨거나 냅다 달리시길 바랍니다. 누워 있는데 위치가 책정됐다면 연막탄으로도 피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경사 아래쪽이고 상대가 위에서 쏘는 거라면 지형을 활용해서 피하기도 하지만 극히 생존률이 낮습니다.

    

 

[각각 탑5에서 2명을 죽이고, 탑3에서 2명을 죽인 장면의 스샷입니다. 엎드려쏴는 잡초에 시야가 가려지거나, 경사로 인해 적의 모습이 잘 안 보이거나, 방향전환이 느리거나,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압도적인 샷안정감과 자신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자칫 장거리 전에서는 머리가 앞에 드러나기 때문에 헤드샷에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수풀 숨기

일반적으로 덤불, 꽃나무, 풀나무 등입니다. 이러한 지형물들은 상황에 따라서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도 은폐엄폐가 가능해집니다. 각도 조정에 따라 조준경사격도 가능하므로 이 또한 간간히 연습해두면 좋습니다.

 

수풀 숨기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합니다.

상대가 작정하고 쳐다보지 않으면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존버가 아닌 유저들은 대부분 나무나 바위에 숨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은 어쩔 수 없이 바위나 나무로 향하게 됩니다. 게다가 작정하고 수풀을 쳐다봐도 거리가 있고, 사실 잘 숨어 있으면 안 들키기도 합니다. 다만, 단점도 명확하죠. 나무나 바위와 달리 총알이 들어오면 막아주지 못합니다. 이건 들판 숨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풀 숨기 시 위치가 노려져서 총알을 맞았다면 기어가기일 때처럼 냅다 피하세요. 이미 노려졌다면 들판이든 수풀이든, 가만히 있어서는 적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특히 수풀 숨기는 상대가 ‘100% 있는 걸 파악하고 째려보고 쏘면, 설사 잘 안 보여도 눈 먼 샷에라도 맞게 됩니다.’ 그렇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10전에 남은 상대도 멍청이가 아니기 때문에 ‘100%’확정되지 않은 곳에 괜히 총 쏘진 않습니다. 자기 위치가 다른 적에게 들키기 때문이죠.

 


[원래는 움짤로 만든 장면이지만, 움짤과 사진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업로드가 안 되기에 번거롭더라도 따로 스샷을 떴습니다. 초반짤파밍을 위해 달려가던 중, 먼저 도착해서 파밍하던 사람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서둘러 꽃나무로 피신한 장면입니다. 저의 발걸음소리를 듣고 마중나왔던 상대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돌아갔습니다. 이처럼 생존을 위해 주변의 모든 지형지물을 활용해야만 숙련존버가 될 수 있습니다.]



[항아리모양의 수풀에 숨어서 적에게 4배율을 겨냥한 장면입니다. 이 스샷도 원래는 움짤이었지만 업로드가 안 되어 따로 스샷을 찍었습니다. 보통 항아리수풀에 숨은 상태에서는 이파리 때문에 잘 보이기도, 안 보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상대의 입장에서는 대놓고 주시하지 않으면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3. 경사지형에 숨기

경사지형은 딱히 노하우랄 것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적의 시야에 안 들키게 잘 비벼야 합니다. 앉아서 숨을 수도, 엎드려쏴로 숨을 수도, 그건 상황에 따른 자유입니다. 굳이 존버유저가 아니어도 다들 열심히 활용합니다.

 


  

4. 투척탄으로 숨기

배그존버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척탄은 적의 시야와 소리를 일시적으로 교란해줍니다. 숙련된 존버러들은 4탄을 모두 활용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수류탄과 연막탄을 즐겨씁니다.

 

4-1. 연막탄

숙련된 존버러들은 연막탄을 5개 이상은 들고 다닙니다. 참고로 연막탄의 무게는 수류탄의 무게보다 무겁기 때문에 10개 정도 들고 다니면, 그만큼 다른 아이템을 들기 힘듭니다. 이번 연막탄 패치가 상향인 줄 알았으나, 실질적으로 하향이었습니다. 연기가 낮게 넓게 퍼지는 효과가 결과적으로 교란효과로서도 은폐엄폐효과로서도 효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이전처럼 높게 퍼질 때야말로 효과가 좋아서... 여러모로 착잡합니다.

 

-연막이 퍼질 때의 소리로 교란.

-연막이 퍼지는 효과로 상대의 시선을 교란.

-자리선정 및 도주 시에 연막으로 파고들어 움직임 가능.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상대에게 심리적 압박.




 

4-2. 수류탄

수류탄도 몇 개는 챙겨놔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탑10전에서 수류탄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죠. 그러나 숙련된 존버러는 상황에 따라선 수류탄도 교란용으로 사용합니다.

 

-수류탄이 터지는 곳 근처에 적이 있다고 알리는 교란용. 예를 들어 주변 100m 사이에 실은 ab가 대치중일 뿐인데, ab 외에 지역으로 수류탄을 던지면, b는 자연스럽게 ac라는 두 적을 상정하게 됩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존버러는 심리전의 대가가 되어야 합니다.

-수류탄이 터질 때 나는 소리로 교란.

-수류탄 본연의 역할로 적에게 피탄 피해.

 


 

5. 지형지물에 숨기

이건 달리 설명이 필요할까요? 기본 중에 기본이고, 존버러가 아니어도 다들 하는 플레이입니다. 농장 건초더미나, 빈 수레, 폐차량 등등이죠. 빈 트럭통에 숨는 것도 가끔은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바위 뒤에서 쏘는 건 존버가 아니어도, 기본 중에 기본. 단지 샷빨을 요한다는 점에서 존버에게는 비추입니다]


 

<4. 함정의 대가들>

 

흔히 들판존버와 대비되는 말로, ‘집존버를 기본으로 행하는 메타입니다.

 

1. 집존버의 정의

수많은 여포(지향)유저들이 끔찍이도 경멸하고 또 두려워하는 게 집존버입니다. 말 그대로 집에 숨어 있는 건데요. 실력 있는 유저들은 집에 진입하기 전에 수류탄을 투척해보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다만, 그것도 1층 집에나 해당되는 것이고, 2~3층이거나 방이 많은 집에는 무의미합니다.

 

2. 그냥 짱박히기

초보존버들이 많이 하는 플레이입니다. 일단 집에 짱박혀서 시간을 때웁니다. 적이 보여도 잘 공격하지 않습니다. 일단 집 안에 있으므로 자기장에 걸쳐만 있다면 안전하지만, 자기장의 가호에서 벗어나 집에서 나올 때가 위험합니다. 자기장이 꽤 좁혀진 시점에서 집은 주변의 경계대상 1호이기 때문입니다. 사막맵에서는 일반적인 유저들도 집에 짱박히기 시작하면서 존버 특유의 플레이라고도 보기 힘듭니다.

 

 

3. 함정 설치


집존버의 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건 숙련된 존버러도 다른 존버러에게 당하는 겁니다. 이건 예상한다고 될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예상했으면 집에 안 들어가는 게 상책입니다. 설사 상대가 집 안에 있다는 걸 알아도 함부로 들어가지 마세요. 숙련존버러는 사각에 숨어 있어서 막상 집에 쳐들어가도 이기기 힘듭니다.

 

[초반 포친키 집존버는 사실... 존버매복의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중후반부 집존버 시, 적이 올지 안 올지 판단하고 집을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위 움짤에서는 뚝배기를 벗고 있는데, 파밍을 안 하고 존버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파밍도 되어 있었고, 뚝배기를 쓰고 있으면 난간 너머로 보이기 때문에 벗은 겁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집에 함정 설치하는 플레이가 먹히는 이유는. 보다 심리적인 문제로 넘어갈 이야기입니다. 제가 달리 설명하기도 힘듭니다. 사실 그만큼 시도와 성공이 쉽지도 않습니다. 당하는 상대도 정말 어쩔 수 없이 당합니다.

 

대체로 의료용키트, 구급상자, 진통제, 5, 에너지 드링크, 3렙 조끼-뚝배기-가방, 고배율등등. 고급진 아이템으로 미끼를 준비하게 되는데. 잘 완성된 함정을 간파한다? 그냥 저 위에 아이템들 떨어져 있으면 무조건 초긴장하고 바로 앞에서 일일이 빼꼼짓해가며 먹을 건가요? 절대로 그렇게 안 됩니다. 사람에 따라 자신이 필요한 아이템이 다 다르고, 당장 위에 아이템 중 하나가 급할 수도 있고, 애초에 이 집에 적이 있을 리 없잖아? 라는 심리가 대두됩니다.

 

더 나아가, 2층 건물에서 1층에 진입했을 때, 위 아이템 중 하나가 떨어져 있다면? 이건 뭐, 숙련된 존버러도 긴장의 끈이 풀리게 됩니다. 그 상태로 2층 올라갔더니 위 템 중 하나가 더 있다. 딱 주우려는데 옆이나 뒤에서 갑자기 샷건이?!

 

다른 예도 있죠. 아예 미끼 아이템을 하나도 안 두고 숨어 있는 겁니다. 위 발상을 역이용하다보니, 이게 또 먹힙니다. 아주 변수가 미치는 거죠. 이렇다 보니 함정설치를 잘하는 존버러들도 다른 존버러에게 뒤통수 까이기 일쑤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아예 집 문을 모두 열어두는 겁니다. 접전지에 위치한 집에서는, 존버든 일반유저든 집에 자리를 잡을 시, 문을 닫아놓고 농성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상대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사플도 가능하고, 여러모로 이점이 많기 때문이죠. 그 허점을 노려서 문을 다 열어두면 도리어 사람이 없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렇게 딱! 들어갔더니 존버가 대기 중이었다면? 개끔살이죠.

 




<5. 존버 실력 상승의 과정>


존버 방식으로 게임을 운용하면 운영력은 늘지만, 샷빨이 덜 오르는 게 사실입니다. 이건 존버옹호고 뭐고 다 필요없이 빼박입니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독'

'무엇이든지 장점과 단점이 공유된다'


저는 이 격언을 매우 진리로 여기는데, 당연히 존버플레이도 너무 과하면 독입니다. 운영력이 뛰어나지는 만큼 샷빨은 후달리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히 스쿼드와 듀오의 성적을 반쯤 포기했습니다. 그러니까 듀오와 스쿼드로도 치킨을 먹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너무 빡겜인 팟은 지양한다는 겁니다. 성향이 존버라도 파티분위기에 따라 전투위주로 운용도 합니다.


바로 '부족한 샷빨'을 보충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한일섭에서도 되도록 대도시 위주로 떨어지면서 광탈을 하면서 전투를 벌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는데도 왜 KD랑 딜량이 저 따위냐, 라고 생각이 드실 겁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간디존버입니다. 작정하고 탑텐전에서 한 명 죽이고 나도 죽겠다 모드로 들어가면 랭커권이라도 KD 1은 넘길 수 있습니다. 단지, 어지간하면 싸움을 피하기 때문에... 그러다가 뒤통수나 저격에 죽는 경우가 많아서 KD는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랭킹권은 강자들이 우글우글댑니다. 제가 다른 서버나 팀플레이에서 샷빨을 단련하든 말든, 랭커권에서 전투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은 사실상 각 나라의 TOP급 전력이라는 겁니다. 그들과 정면싸움을 해서 이기기야 힘들죠. 그저 그들의 뒤를 잡아서 단죄를 내릴 뿐입니다.


다시 본제로 넘어가, 존버력과 샷빨을 모두 키우고 싶다면, 아시아와 한일 서버를 각각 주서버, 연습서버로 나눠서 서로 다른 스타일로 해보시길 바랍니다. 존버를 목표로 한다면, 되도록 간디존버보다 전투존버를 목표로 하는 게, 존버욕도 덜 듣고, 실력무시 드립도 덜 듣고, 치킨을 먹을 가능성도 다소 더 높을 지도 모릅니다.






<6장. +생각날 때마다 더하는 노하우>



[일명 연막신공입니다. 순간적으로 사방에 퍼지는 연막탄의 향연은 주변 유저들의 시야를 가리고, 소리를 잠재우며, 나아가 처음 겪는 기이한 광경에 심리적인 타격도 주게 됩니다. 탑5 이내 전투에서 연막이 저렇게 퍼지면, 대부분은 수류탄을 연막에 던지게 됩니다. 그 틈을 타,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존버의 필살기 중 하나입니다. 교란으로 인해 서로 싸우게 만드는 효과도 만들죠.]







동영상의 장면에 다다른 뒤, 회복템이 없어서 피도 못 채우고 있는 상태.


-컴퓨터가 좋지 않아서 로딩렉 및 렉이 걸리는 판이 많아서 제대로 파밍을 못함.

-본래는 기본풀세트에 가까운 장비는 갖춘 채로 탑10에 임하지만 렉과 자기장 때문에 부득이한 상태였음.

-각각 상대 둘은 2100점대와 2300점대의 그마1 정도의 등급.


보통 여포가 높은 지형에서 적을 관망하는 존재라면.

존버는 낮은 지형에서 적의 시야에서 가려지는 존재임.


위 동영상에서 보이는 가늘은 전신주 뒤쪽은 반대편 도로에서부터 오면 살짝 경사가 있는 지형임. 총알 하나 못 막아주는 전신주지만, 미세한 시야를 가려주는데는 탁월.


뭣보다 존버의 가장 무서운 점은.


애초에 총알을 못 막아주는 지형에 숨어 있는다는 것.


대부분의 유저들은 총알을 막아주는 지형에 적이 있다고 가정하거나 주의하기 때문에 그 허점을 이용하는 게 존버.


단순히 사냥 여부를 떠나서, 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존버는 결코 랭킹권에서 '적이 없는 자리'를 캐치해가며 탑텐에 들기 힘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