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자주 인사 나누고
이번 겨울 귤박스를 나눠주셨던 경비 아저씨가
오늘 밤 근무 서시는 듯 건물 앞 벤치에 앉아계시기에

캔커피라도 하나 사드려야겠다 싶어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다가 조심스레 다가갔는데

누군가와 전화 통화 중이시더라구요.

통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까
벤치 옆에 커피를 두고 갈까 생각하는데
통화하시는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길래

나쁜 일이지만 살짝 귀를 기울여보니
경비 일을 하느라 고향에 못 내려갔는데
그것 때문에 일을 그만두라는 소리를 들으셨나봐요.

이게 내가 원해서 하는 거지 하찮은 게 아니다.
이걸 하찮게 보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이게 하찮은 직업이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

하시는 모습에 뭔가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 싶어
후다닥 달려가 캔커피에 샌드위치랑 우유도
얹어서 드리고 힘내시라고 해드리고 왔답니당.

모든 경비 관련직 종사자분들이 힘내셨음 좋겠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