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관님께서 여기 사령관내부에 있는 인형들의 정신 상담이 필요 하다고. . .해서. . ."
페르시카는 곧장 방어자세를 취했지만, HK416은 욕도, 공격하지 않고선

". . . 네. . 알겠습니다."

차분히 대답했다.


'뭐야. . .도데체 뭔일이 있었던 거야. . ?'
페르시카는 HK416의 태도에 당황했다.





". . . 너, 그때 본것에 대해 느낀 건 뭐였어?"
". . . 공포, 낙심, 좌절, 허무. . . 분노. . ."
흥국이는 차분히 말하다가 '분노'에서 평소 복수심에 떨리듯 말하던 목소리로 말했다.


"분노의 원인이. . .배신감이니. . ?"
". . 그럴 지도, 욕심때문일지도요. . . 사령관은 엘리자베스님만 좋아 하시니까. ."


". . .아직 본인이 안밝힌 거긴 한데. . .그때 거기서 뭘 봤었어?"
페르시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레 말했다.

HK416은 한층 더 우울해지더니
"엘리드. . .퀸. . 아니, 킹. . .이 맞겠죠. 그건 사령관님이셨으니까. . ."

흥국이, M4, 부관 엘리자베스, 사령관 외에 사령관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였다.



"로열 급 엘리드 라고?! 하지만 구조당시엔. . ."
페르시카는 아차 하는 순간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정부에게 보고하지 않은 기밀인물. 폐쇄된 엘리드 연구소의 소장이 넘긴 자료에 있던 인간의 엘리드변화 조건.

'엘리자베스가 당한걸 보고 이성을 잃었다는 얘기 잖아. .  그럼 다시 인간이 될때 이성을 되찾았다고?'


"네? 구조당시엔 뭐요. . ?"
"아니, 흥국아. 기다려봐. . . M4A1도 불러올테니까. 심각한 문제였어. . ."
페르시카의 눈이 동그래 지며 몸이 떨렸다. 그리곤 M4를 취조실안에 오도록 인형들에게 부탁을 했고, M4A1은 복귀해 취조실에 왔다.








". . 심리 치료가 우선이 아니였나요"
"아니, 이것도 심리치료야. 너희가 진실을 어떻게 마주 하냐에 따라 달렸어."

차분한 HK416과 그날 이후 계속 우울해 보이는 M4A1이 나란히 앉아 있었고, 페르시카는 취조실에서 외부로 정보가 나가지 않도록 조치를 하고나선 이 두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할 준비했다.




"너희가 사랑하던 사령관에 대한 진실이고, 너희가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 이전쟁이든, 너희들의 미래가 정해질 거야. 난 내아이들이 불행해지는 건 못봐. 준비됬니?"
". . . 네."
". .네"
둘의 대답을 들은 페르시카는 커피가 아닌, 에너지 드링크와 소세지를 먹고는 입을 열었다.




"사령관은 구 중화 인민 공화국의 상하이란 도시에, 약 140여년전 지어진 해상방어를 위해 지어진 성채가 있었어. 그자리에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에 일본군이 차지했지만. . .얼마지나지 않아 그곳은 외부와 단절되. "
"상하이라 하심은. . .북란도 붕괴액 유출 사건이 있던. . "
두인형은 어느정도 배운 역사를 기석에서 끄집어 내며 상기했다.


"그래. 사령관은 그당시 강제 징집된 조선인. 현재 대륙끝자락 너머에 있는 한반도가 고향이던 사람이야. "
". . .지금 웃기자고 하는 거에요? 120년을 사람이 어떡해. ."
페르시카가 내민 자료에는 죽거나 잡힌 엘리드의 품속에서 발견된 오래된 주민등록증과 그당시 물건들이 발견되기도 한다는 보고서를 흥국이에게 보여주었다.

즉 불가능이란 이야기는 아니였다.


". . . 나이에 비해 꼰대나 늙다리 같지 않은 건 사실이야. 상하이 북란도 성채에서 3천이 넘는 병사들이 엘리드가 되어 부활할때 그는 120년간 불침번이라 불리는 행위를 하면서 엘리드와의 전투 귀재야. 그리고 정부소속 엘리드 연구소장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이성을 잃으면 엘리드가 되고, 이성을 되찾고 나서 본인의 의지로 형체를 바꾸지 않으면 다시 사람이 되지 않는다 했어."
"그래서 핵심이 뭔데요! 그가 우릴 사랑하던 가요? 괴물인데!"
HK416이 아닌 M4A1이 소리를 지르며 절규했다.

자신이 사령관에게 가진 감정이 짝사랑 이였는데 그걸 표현하기도 전에 끝나버린 첫사랑은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 . . 그가 지금껏 해온 행동들을 보고도 몰라? 죽을 뻔했는데 이성을 부여 잡고 괴물이 되는 걸 막았어! 부관님이 사령관을 회생시킬때까지 몸 절반이 날아간 고통을 참으면서!"
". . . . !"

"너흰 낙심할 필요 없어. 그는 괴물이고, 한여자만 본다고 해서 너희의 마음이 사령관에게서 떠날 이유가 없다고! 사랑하면 그의 곁을 지키는 걸 하지 말란 것도 아니고, 그가 너흴 거부한적도 없는 데 왜그래! 너희들은 팀의 핵심 이잖니 너희가 그러면 ㄷ. ."
"그러는 페르시카 당신은 솔로 면서. . ."
HK416은 페르시카의 심장을 뚫으며 치명타를 입히는 촌철살인의 말을 했다.


"흥국이 너. . ."
"왜요! 매 우리들 아이들, 아이들이라고 부르면서 정작 당신은 미혼이잖아! 안그래요? ㅋㅋㅋㅋ"
HK416의 독설에도 페르시카는 치명타를 입었지만, 페르시카는 웃었다. 원래의 분위기와 기운을 찾은 듯 해 보였기 때문이다.

"맞아요. . . 누가 사령관님을 지키겠어요. 지금은 파견 나가셨지만. . . 사령관님의 모든걸 지키는 건 저희에요. 실망한건 저희 자신이지. . .사령관님이 아니에요. . . 페르시카 당신의 말이 맞아요"

"그래 이해 해줘서 다행이다. . . 그렇지만, 붕괴액이 사라진 지금, 곧 다가올 전쟁에 대비해야되."
"네. . ?"
페르시카는 그제야 본론을 꺼냈다.



"카터장군이 패했어. 그리폰을 주축으로 한 군사연맹만이 무고한 시민들을 대피 시킬수 있어. 지금 특수작전 사령부외에, 정규군 본대가 구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북상하고 있는 신규 엘리드 군단을 막고 있지만 밀리고 있어서 전국에 흩어진 정규부대가 집결중야."

". . 붕괴액이 사라졌는데도. . . 엘리드가 생존해 있다고요?"
"엘리자베스님은 지금 임신하신거에 흥국이가 술먹고 아기한테 패드립친거에 겨우 진정하곤 날 권한대행으로 부르신거야. 사태는 심각해. 정규군을 이기는 군대를 상대로 대피하고, 방어 준비를 하는 수밖에 없어. ."


흥국이는 술먹고 난동피운거에 반성하는 자세로 페르시카가 말하는 현상황에 귀를 기울였고 M4A1은 예전으로 돌아간 것 처럼 작전을 위해 메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