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바쁘신 분은 아래 좋았던 점부터 굵은 글씨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전을 끝으로 거의 모든 게임인벤을 접고 인생게임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유부남이 되어 돌아온 kiilin이라고 합니다.

인생게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이번에 기회가 주어져 저스트 댄스 2018 리뷰를 하게 됐습니다.

부족한 글 솜씨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저한테는 누구보다 높으신 그분께서 연애 초반부터 워낙 게임을 싫어하는 티를 내기에

나도 게임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라며 신분세탁까지 한 끝에 결혼을 하게 됐는데요.

(반은 농담)

게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그래서 조상님 말씀틀린 게 하나도 없는 겁니다.

자고로 결혼은 절대로빨리하지 말

게임 실컷 즐기고 결혼하세요.

 

이따금씩 게임과 친해지게 해보려고

모바일이나 플스4(동생 것을 빌려써가며) 게임들을 엉덩이 살랑대가며 은근슬쩍 들이밀어 보았으나,

그 어떠한 게임에도 흥미를 못 느끼는 압도적인 표정이라

여자친구’(?)이랑 와이프랑 알콩달콩 게임도 즐기며 살겠지 같은

모태솔로 꿈나무 꼬꼬마 시절드림컴츄루는 아예 마음속에서 접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회색빛 미래를 그려가던 저에게도 희망의 빛이 눈부시게 비췄으니!

이름도 찬란하신 닌턴!도 스우!!’

와이프가 우연찮게 대학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스위치를 접해보고

오버쿡이랑 마리오 카트를 했는데 재미있더라라는 처음 보는 반응을 몇 번 보이기에

기세를 몰아붙여 크리스마스 시즌을 등에 업고 스위치 구입에 성공했습니다.

, 그때의 감격이란.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 했으나 실실 세어 나오는 웃음을 참기가 어렵더군요.

 

그리하여 저스트댄스, 1-2 스위치, 오버쿡과 같은

직관적이면서 비교적 단순한 조작의 미끼게임으로 시작.

마리오 카트마리오 오디세이와 같은 아기자기 하면서 세심한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들로 잘 길들여서 

젤다의 전설 야숨과 같은 복잡한 컨트롤의 장르까지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다소 소박해 보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대한민국 유부남야망입니다.

저스트 댄스와 같은 직관적인 게임들이 꾸준히 나와 줘야

이 작은 희망의 불꽃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서 이번 체험기회에도 응모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굉장히 장황하게 설명해봤습니다 :)

여러분도 지나가던 여성과 가로수 길에서 저스트 댄스 같이 하다가

여자친구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참 쉽죠

로또보다 희박한 확률은 아닌 것 같으니 꼭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게임 리뷰에 들어가 볼까요.

서두가 너무 길었으니 리뷰는 최대한 간단하게

(라 적었으나 다 쓰고 난 후에 한숨을 쉬었습니다)

상큼한 주객전도&본말전도 스타일로 적어보겠습니다.

(바쁘신 분은 굵은 글씨만 읽어주세요.)

 

개봉 및 구성품 확인 & 첫 플레이

1.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추울까봐 뽁뽁이로 둘러싸여서 안전하게 배송됐습니다. 16일 출발 17일 배송.(Feat.수령인 현관)

 

2. 케이스 안에는 동양 특유의 여백의 미를 뽐내며 저스트댄스 2018 게임 카트리지안내문 2(고객지원 정보 및 워런티 1, 스마트폰 컨트롤러 안내문 1)이 들어있습니다. 워런티 밑에는 깨알같이 유비소프트 코리아인트라게임즈 스탭 분들의 이름이 적혀있네요. 이분들의 눈물과 노고 덕에 유부남의 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거겠죠? 고개 숙여 묵념. 아니 감사드리기 잊지 말자구요.


3. 맨 처음 주의! 플레이하기 전에 꼭 읽으시오가 꼭 읽을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리고 오토세이브 아이콘 뜬 상태에서 콘솔(스위치) 전원을 끄면 뚝배기 혹은 게임이 날아갈지 모른다는 메시지도 아주 빠르게 지나갑니다. 단순한 댄스 게임인줄 알았는데 속독능력을 배양시키는 이스터 에그가 숨어있었네요 :)

 

4. 타이틀 화면을 지나면 조이콘에 스트랩을 꼭 착용하라고 주의 메시지그림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스트랩 없이 격렬하게 춤을 추다보면 조이콘이 날아가는 사고도 생길 수 있겠죠? 주위에 깨질만한 물건이나 뚝배기가 없는지 꼭 살펴보셔야 합니다. 꼭이요.

 

5. 안내에 따라 조이콘의 버튼이나 A버튼을 누르면 조이콘을 사용할지 휴대폰을 사용할지 어떤 것을 사용해야 뚝배기. 아니 스테이지를 잘 깰지 선택하라는 화면이 나오구요.

 

6. 다음으로 모드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스트 댄스(기본 댄스모드)를 중심으로 왼쪽에 키즈(어른이도 가능 모드) 그리고 오른쪽에 월드 댄스 플로어(멀티모드)가 있습니다. 일단은 처음이니 저스트 댄스부터 시작해봤습니다.

 

7.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접하게 되는 대망의 첫 곡은 브루노 마스(Bruno Mars)24게이의 요술(24K Magic)입니다. 익숙한 곡이기도 했고, 첫 곡으로 둔 이유가 있겠죠?(있겠냐?) 그래서 냉큼 해봤습니다-만 단지 숫자-알파벳 순이었습니다 :)


플레이 해본 곡들

- 정상인 모드 -

1. 24K Magic - Brono Mars

2. Bubble Pop! - HyunA(현아)

3. New Face PSY(싸이)

- 운동부족과 나이 실감 모드 -

4. Shape Of You Ed Sheeran

5. Carmen (Ouverture) - Just Dance Orchestra


 

좋았던 점과 기대되는 점 & 아쉬웠던 점 & 첫 플레이 후 소감

좋았던 점과 기대되는 점

-처음 해보는 사람도 바로 따라서 할 수 있도록 게임 화면에 실제 사람이 가이드로 나와서 좋았습니다. 녹화된 영상을 보니 저 같은 몸치가 인천 앞바다의 망둥어 마냥 꾸물꾸물 허우적대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해 눈물(섞인 웃음)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조이콘을 잡은 손알아보기 쉽도록 가이드 영상 찍으시는 분이 장갑을 껴서 강렬한 색상으로 구분해둔 것도 좋았습니다. 이런 디테일에 유저들이 감동을 받는 거죠. 저 사람이 왼손인데 나도 왼손으로 잡고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어느 누구처럼 헷갈려 하지 마시고 거울이라고 생각하고 보이는 그대로 따라 추시면 됩니다.

-둘이나 여럿이서 같이 했을 때 얼마나 재밌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특히 마지막 곡이었던 카르멘은 꼭 여럿이서 해보고 싶네요. 가이드만 보고도 빵 터졌습니다.


이렇게 둘이서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곡들이 더 많겠죠? 비슷한 유형의 곡들 찾아보는 재미도 있겠네요. 어렸을 때 부끄부끄 해서 클럽에 가서도 맘껏 흔들지 못했던 한을 여기에서 다 풀어보겠습니다.

-혼자서도 ~케이! 여럿이서도 ~우케이! 혼자서가볍게 운동하는 느낌으로 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둘이서 혹은 여럿이서 하시면 밥값 내기라든지 술값내기 등에 응용하시면 즐거움이 배가 될겁니다. 저는 같이 하는 것을 기대했는데 와이프가 현재 외국에 있는지라 다시 한국에 오거나 제가 비행기를 타고 가서야 같이 할 수 있겠네요. 와이프랑 친한 친구들도 워낙 유쾌한 아가씨들이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저스트 댄스 후기를 핑계 삼아 다녀와야겠네요.

-팝송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욱 더 즐겁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비군 훈련 가서 아는 사람 만나면 더 반갑고 연락도 안하고 지냈는데 금방 친해지잖아요? 저도 낯선 팝송들 사이에서 예비군 같은 마음으로 익숙한 곡부터 찾고 플레이하게 되더라구요. 좋아하는 노래 더 없나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처음엔 춤 따라 추느라 못 보실 수도 있겠지만 화면 하단에 친절하게 가사도 나옵니다. 나중에 춤이 익숙해지면 따라 부르면서 출 수 있겠네요. 나 말구요. (몸치인 나는 평생 가사 보긴 틀렸어. 형들 먼저 가) 이참에 잘 모르던 팝송들하고도 친해지고,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도 하고, 이러다 외국인 여자 친구 생기는 각까지 나오나요?

-운동 효과가 생각 보다 아주 뛰어납니다. 게임이라고 얕봤다가 첫 곡부터 조상님과 하이파이브 할 뻔 했습니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출산 예정일이 궁금해지는 를 갖고 계신 분들. 특히 매해 연 초에 다이어트 결심하셨던 분들이나 여름휴가 직전몸 좀 만들어 보겠다고 헬스장 끊었는데 희멀거고 연약한 근린이 옆에 자꾸만 와서 과시하는 근육덩어리 형님들 때문에 눈치 보여서 한 달도 못가서 포기하시던 분들. 헬스장 다닐 돈으로 저스트 댄스를 구매해서(스위치도 구매해야 되는 건 함정) 집에서 마음 편하고 즐겁게 놀면서 운동을 해보세요. 노래 한 곡 한 곡이 이렇게 긴 줄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일겁니다. 수건도 미리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아이돌 중에 많은 댄스 가수들이나 백댄서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리스펙.

-춤을 계속 추고 싶도록 동기부여를 해줍니다. 네 곡 플레이를 마치자 잠겨있던 새로운 곡들이 해제되구요. 오늘의 미션 같은 것도 제시해줍니다. 이를 통해 모조(mojo)라는 게임 내 가상화폐 코인을 주는데요. (게임 시작 시에 기본 1000모조를 지급하고, 뽑기는 한 번에 100모조입니다) 이 모조로 뽑기를 돌려 새로운 곡들을 해제시킬 수 있었습니다. 노래 이외에도 엠블램, 아바타, 스킨 등이 나온다고 하네요. 같은 가상화폐니까 이게 비트코인이다 생각하면 3초정도 기분이 막 좋아집니다.

-마찬가지로 네다섯 곡 플레이를 마쳤을 때일 겁니다. 3개월300곡 이상의 새로 추가되는 언리미티드 모드가 해제됩니다. ‘노래 수가 부족해서라는 말은 안 나오겠네요.

-앉아서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앉아서 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건전한 호기심 100ml에 운동부족 10스푼, 나이 실감 5스푼을 황금 비율로 섞어 앉아서 해도 되는지 실험해봤습니다. 결과는 아주 잘됩니다. 제가 게임에 익숙해져서인 것인지 앉아서 했던 두 곡이 난이도가 쉬운 것인지 미스터리입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이상하게도 앉아서 했을 때 점수와 별이 점점 더 잘나왔습니다. (이놈의 하체는 움직일수록 마이너스란 말인가?!) 조심하셔야 할 것이 앉아서 할 때에도 팔을 상하좌우로 휘저었을 때 부딪힐만한 물건이 없는 상태에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책상 모서리라든지, 베란다 문이라든지, 벽이라든지요. 구체적인 예시를 든 이유는 비밀.

-내가 알았던, 그리고 알지 못했던 다양한 노래. 언리미티드 모드를 슬쩍 보니 워낙에 유명하고 좋아했던 곡들도 많고 몰랐지만 듣기 좋은 노래들도 보이네요.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됩니다.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키즈 모드. 명절이나 가족모임 있을 때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겠죠.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춤 대결을 하는 월드 댄스 플로어 모드. 온라인 상에서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혹시 모르죠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굉장한 미인이 나와 함께 춤을 추고 있을지도요. 그 반대의 경우는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

 

2. 아쉬웠던 점

- 역시 스위치 하면 가장 많이 하고 듣게 되는 말이죠. 비한글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하지만 조이콘 잡고 춤만 따라 추면되는 게임이라서 즐기는 데엔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빈약한 한국 노래 수. 평소 팝송을 즐겨듣지 않는 분이라면 결혼식장 갔는데 아는 사람 하나도 없을 때의 기분을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정말 팝송에 전혀 관심이 없던 분들은 현아의 버블팝과 싸이의 뉴페이스, 젠틀맨만 아는 곡이실 수도 있겠네요(저스트 댄스2018의 경우 아직 세 곡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가수분들 더욱더 분발해주세요. 화이팅!). 이 역시도 팝송만 너무 들으면 외국인 여자 친구 만나느라 한국인 여자 친구 못 만날까봐 걱정이신 분들 빼고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 노래 외에도 분명히 익숙한 곡들이 더 있을 겁니다. 게임이나 영화 OST라든지, 클래식이라든지요.

-3개월 한정언리미티드 모드. 3개월 후에는 유료로 바뀐다는 말이겠죠.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죠. 기존의 명곡들도 굉장히 많고 새로운 곡들계속 추가되는 만큼 저작권료도 어마어마 할테니까요. 한 번 결재하면 계속 즐길 수 있는 시즌패스 같은 것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3. 첫 플레이 후 소감

확실히 저스트 댄스 같은 직관적인 게임들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1-2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손님 접대용과 파티용으로 아주 좋은 게임이네요. 힘들어 죽겠는데 일단 노래가 나오면 몸이 움직입니다. 내 안에 숨어있는 호랑이 댄서의 기운이 솟아나지요. 다만, 너무 심취해서 춤을 추다보면 아래층에서 올라올 수도 있을 것 같으니 다음번에는 쿠션 빵빵한 슬리퍼를 착용하고 춰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직 모르고 있는 게임 내 요소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 하나 살펴봐야겠네요.

첫 인상은 , 원맨쇼, 성공적. 기대했던 것 보다 운동도 더 많이 되고 더 재미있다가 제 총평입니다.

 

다음 후기에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