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토론 주제가 너무 터무니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상대를 비판해야지, 감정만을 앞세워 비난한다면 
터무니 없는 토론 주제나, 그 댓글이나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우리는 얼마든지 반론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욕하거나 비난할 권리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터무니 없는 주제로 사람들을 허무하게 하는 것도 문제지만, 거기에 감정적으로 
응하며 게시판을 비난 일색으로 도색하는 것 역시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게임 속의 유해를 비난하거나, 그 옹호자를 비난하기 위해, 게시판의 유해가 되서야 
쓰겠습니까? 언어폭력과 게임속의 유해가 주는 피해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는 얼마든지 자신의 입장과 너무도 다른 토론에, 
이성적인 토론이 불가능한 토론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저마다 한마디씩 보태지 않고는 참지 못하는 것일까요? 
과연 그것은 바른 토론일까요?


다른 의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틀린 의견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유해를 옹호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닙니다. 
과연 그 누가 인간의 일을 같은 인간으로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법과 도덕이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한한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법정에서도 잘못된 판결이 나옵니다. 
또한 살인자에게도 변호의 기회를 줍니다. 과연 우리가 가진 개개인의 판단이 뭉쳐 
이루는 다수의 의견이 얼마나 대단하고 명석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겠습니까?


토론은 물론 반론과 반론이 만나 설득하고 스스로의 정당함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반론과 반론들이 만나 충돌하며, 내가 볼 수 없는 상대의 눈으로 바라보는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자신만의 주장이 옳다는 식이거나, 
다수의 의견이 옳다는 식으로 토론이 진행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첫째가 유해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게임속에서는 유해가 정말 소수이지만, 게시판에 오면 너무나도 많은 유해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까? 우린 조심하지 않으면 자의든, 타의든 언제든지 게시판 유해가 될 
잠재력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그렇기에 터무니없는 주장에 한마디 반론에도 
스스로를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몇 가지만 지켜봅시다.


1. 터무니 없는 토론 주제는 제시하지도, 참여하지도 맙시다.


2. 자신의 의견과 다른 방향으로 토론이 진행된다고 해서, 
일명 자폭하는 일은 하지 맙시다.


 게시판은 파시즘이 횡횡하는 곳입니다. 한 사람이 감정적인 대응을 하면 
그 연쇄반응은 너무나도 급격하기에, 걷잡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의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지, 
또 그 행동이 얼마나 자신의 영혼을 피폐하게 하는지 먼저 생각해 봅시다.


3. 항상 존칭을 씁시다. 토론은 반론이 오가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상대를 조롱하거나 비아냥거려서는 절대로 제대로 된 토론을 할 수 없습니다. 
존중하지 않는 마음으로 임하는 토론은 이미 토론이 아닌 물흐르기나 다름없습니다.


4. 스스로 게시판 유해가 되지 맙시다. 게시판에는 그 어떤 패널티도 없습니다. 
이름이 붉은색으로 바뀌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너무도 쉽게 게시판에서 
남을 욕하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욕하는 게임속 유해와 아무런 차이가 없음을 
왜 모르는 것일까요? 자신이 하는 모든 욕의 대상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 너무도 끔찍한 일 아닙니까?


5. 그리고 우리, 유머감각을 좀 가집시다. 정말이지 상대의 부족함을 지적해야 한다면, 
센스를 발휘해 봅시다. 우리 민족은 풍자와 해학의 민족 아닙니까? 그런 여유로움도 없다면, 
그 각박함 역시 비판의 화살을 면치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 인벤 게시판에서 지켜야 할 것들이 또 무엇이 있는지 토론해 봅시다. 
이렇게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지 않는다면, 
무법천지 유해세상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문명이 첨예화 된 시대를 산다고 자부하는 현대인으로서, 
우리가 하루의 일부분을 할애하는 우리의 게시판 하나 지키지 못해서야, 
어찌 거친 인터넷 바다를 항해하는 항해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