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캘커타.

 

잠시 뭘 해야할지 고민을 한다.

 

일단 이번 이벤트 기간에는 뭘 하든 경숙씨가 있어 든든하다.

 

자게에서 나대다가 한두소리 듣고부터 우울감이 몰려오더니 항해 날씨도 꿀꿀해보였다.

 

 

다음 침몰선은 발트해쪽이라고 하니

일단 유럽으로 가긴 해야하는데...  동남아시아는 위험하다는 편견에 단한번도 시도해보지않은

육메 쏠플에 도전해보기로했다.

 

본케부케 모두 허접하지만 그래도 육메를 꾹꾹 눌러담고

암보-리스 항해를 시작해보았다.

 

 

욕심은 많아서 적재가 젤 높은 제대복으로 운전하기로 맘을 먹었다.

급가가 있으니 빠르겠지.. 후후훗..

 

 

자게보다 벽에 부딪치기를 수차례, 65일이 걸려서 리스본에 도착했다.

중간에 메이스 100개도 태워먹었다.

쥐가 찍찍 나타났는데도 모르고 자게쳐다보고 있었는데

다행히 쥐는 향신료를 싫어하더라.

 

 

게임을 하는데 자꾸

 

"너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하는 말이 귓가를 파고들고

이내 심장을 파고든다.

 

"진짜 짜증나는 글만 쓰고 적당히 하세요"하는 소리를

100명정도 나를 향해 던지고 있는 듯 착각이 들었다.

 

 

 

한동안 너무나 외로웠던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세계를 알고있는 누군가가 내 목소리를 들어준다는것,

그것에 반응한다는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두고 너무 큰 기쁨을 느끼고 너무 큰 기대를 해버린듯 하다.

주제모르고 날뛰다가 큰코 다쳤지만

모든 일은 경험이되고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이 된다.

 

 

 

각설하고,

파루 시세가 좋아서 육메 드랍!

희대의 자산가를 불러보았지만 대답은 없었다 ㅋ

 

상트앞에 있던 침몰선은 정말 거지선이었다 ㅋ 별 두개일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오늘따라 길드에도 친구들도 누구하나 "세귤라~ 같이하자~" 불러주는 이가 없다.

 

 

외롭다.

 

 

그래도 나는 홀로서기를 해야하기에.

이번에는 경숙이를 힘입은 관기 올리기에 도전했다.

 

오슬로에서 석재와 목재를 사서 찍으면서 내려오다가

 

보르도에서 포도 와인을 왕창 사서 계속 찍었다.

 

 

제대복 타고 찍었어야 하는데

육메 드랍하고 빠른배로 갈아타고 싶다고 상롱스 타고있었다.

이제 생각하니 상롱스타고 찍어댔다.

 

에라이~

공작실에서 관기올린다고 여태 생각하고있었는데..

그래서 결국 10랭을 못올렸구만

 

9랭 6500에서

 

항해도중 상고돌리기

 

아.. 졸려서 더이상은 못하겠다...

 

 

 

자야겠...는데

 

나를 침몰선에서 구해주는 백방털부츠가 너덜너덜해져있는걸 발견했다.

 

어.. 어서 리스본으로!!! 털부츠가 사라질지도 몰라!!

 

위기감이 엄습하자 초인적으로 잠이 깼다.

 

 

리스본에서 장작을 구한다고 외치기를 해봤다.

오랜만에 외치기를 하니.. 조금.. 부끄러웠다. (왜지? ㅋ)

다행히 금방 팔아주신분이 계셔서 개당 300만에 50개를 구입했다.

이건 잘산건지 못한건지 모르겠으나

돈은 몇백씩 몇천씩 벌어만 봤지

1억 5천을 써보기는 처음이라 조금 떨리고 설레였다.

 

아.. 내가.. 정말..

많이 컸구나... (어흑, 눈물이...)

 

 

 

떨리는 마음으로 부츠를 수선하고

융갑도 혹시 모르니 내구를 올려놓았다.

 

얘들 없으면 나는 침몰선에서 바로 죽으니깐...

내 명성은 소중하니까.. ㅋㅋ

 

 

그리고 이제 진짜 자야겠다 생각했는데

 

또다시 자게로 눈을 돌린다.

 

 

 

아주 예전엔 유니텔이었다.

그리고는 싸이월드였고

카카오스토리로 넘어가면서 나는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버렸다.

 

 

나는 왜인지 모르지만 익명성을 사랑한다.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웃으며 웃기며 지내는게 참 좋다.

나를 모르는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는게 좋고

그러면서도 그들이 나를 완전히 모르는게 좋다.

내가 게임을 사랑하는 이유고

내 삶에 이것들이 힐링이 되는 이유다.

 

여기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내가 싫을수도 있다. 당연하다. 

그렇다고 너무 기죽어서...  우울해만 하기에는

 

나는 대항해시대를 너무 좋아하고

 

새로 알게된 인벤게시판들이 참 좋다.

 

 

 

이런 2시 36분...  진짜 자야겠다 ㅋ

 

내일 아침에 얼굴 부어서 일어나겠네.. 젠장 ㅋ

 

 

 

혹시라도 끝까지 읽어주신분이 계신다면

매우 감사드립니다.  이런말 싫어하실지 모르겠으나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