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원칙을 지키고 정해진
룰과 법규를 잘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죠.
(애당초 그게 가능하면 유토피아 공산주의도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룰을 어기고 법을 어기고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때는 편의성이라는 이유로, 어떤 때는 생계형이라는 이유로
또 어떤 때에는 관행이라는 이유로 이런 일들은 어디서든 언제든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바와 같이 원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아마 여기 있는 일부 몇몇 보다 훨씬 더 저는 깨끗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또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바램과는 달리 사회는 이미 원칙에 어긋나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저 역시 이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시스템으로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싫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페청산을 하겠다구요?

좋습니다. 제가 바라던 바 입니다.

근데 제대로 된 적페청산이 가능할까요?

이미 적페청산을 하겠다는 이들도 적페이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적페이고
우리 모두가 다 적페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이런 괴변을 지껄이며 본보기 식으로
윗대가리들을 쳐내는게 진정한 적페청산이고 정말로 깨끗한 사회가
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볼때는 있던 적페가 청산되고 밑에서 또 다른 적페가 올라올 뿐이지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갑질' 현상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갑질을 당하던 을도 갑이 되는 순간 갑질을 하는게 사람 본성입니다.)

지금 시스템을 부정하고 깨끗한 사회를 위해 적페청산을 외친다면
원칙을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누군 이래서 괜찮고 누군 이래서 안되고 하는 나꼴리는데로 식의
이중잣대 들이대면서 하는 적페청산이니 그냥 정치적 보복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착학적페'라는 이상한 단어들이 만들어 지는 겁니다.

ps
저는 살면서 유도리 없다라는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다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때문에 듣는 소리죠.
저런 말을 저에게 하는 사람들은 원칙에 어긋나는 무엇인가를
원하는 것이고 저는 원칙에 따라서 안해주는 상황인거죠.
아이러니 하게도 저런 말을 저에게 하는 사람들이 자기 편할때에는
유도리를 찾으면서 불리할때에는 공정한 사회를 외치며 적페청산을
외친다는 거죠.

pps
이 글은 언젠가 루베도에게 쓸 글의 초석작업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