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유승민.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당선이 희박한 상황.
내년 있을 지방선거 당차원의 대비 및 차후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긍정적이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어.

1차 때만해도 그렇게 가닥을 잡는 것 같더니
2차 들어서는 돌연 쌍단검 들고 절개질을 하는 걸 보고 깜놀했다.
...저건 흡사...2012년에 '박 후보 떨어뜨리려고 출마함0_0' 했던 이정희의 모습 아닌가...

홍, 안 후보와 모종의 협의가 있었던 건가?
내가 피를 볼테니 니들은 꽃길을 걸어라!!... 이건가?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감지할 수 있었는데
대충 짐작 가는 것은 사퇴 압박을 하고 있는 당 내부를 향해
최전방에서 총질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실력행사를 하고 있지 않나 싶어.
본인으로서는 득이 될만한 게 딱 이것밖에 생각이 나질 않아.

그런데 별다른 역할 분담없이 다 같이 단검 꺼내들고 절개질...
문은 도발 버튼도 못 누르고 쿨타임 올 때마다 방벽 켜느라 시간 다 감.

안, 홍 둘 중의 한 명은 '에헴' 거리면서 정책 얘기하고 적당히 싸움 말리면서
선비질 할 타임이었는데, 사실상 유승민이 그러라고 멍석 깔아놨는데...
닥치고 에브리바디 다굴모드...


이뭐병...



그 후 뭔가 깨달은 바가 있겠지 하고 어제 토론회를 봤다.

하...
'문재인 청문회냐'란 말을 의식했는지 초반부터 홍준표 타겟 잡고 절개질...
레이드 쫄몹 잡기는 커녕 대도시 허수아비 치기, 시체먹기나 다름 없는 일...
여툰 심과 유는 그럴 수 있는 일이라 치자.

눈치가 있다면 안철수는 홍준표를 까지 말았어야 했다.
적당한 선에서 훈계조로 타박하는데 그치고 자기 얘길 했어야 했어.
유와 홍을 탱/딜 삼아 문에게 붙히고 자긴 뒤에서 '자힐'이나
열심히 했으면 딱 좋았을 구도였다.
(홍준표를 두둔하는 게 아니라 안철수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었단 얘기...)

그런데 딜이 아무리 밉기로서니 힐은 고사하고 '/차단' 후 '공개창 비난테러' 하더니
그 뒤로는 탱, 딜, 몹 안 가리고 '고통' 쑤셔 박고 자기 피가 빠지든 말든 자힐을 안 하더군.

차후 토론회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유와 홍은 이제와서 노선을 갈아탈 수 없는 바 문에게 도발, 절개 버튼 누를 수 밖에 없어 보여.
안철수는 적당히 저 둘에게 힐 주면서 자뻑모드를 보여주는 것이 최선인 것 같은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