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이 돈에 연연하지 않길 바란다면, 우선 성적순으로 의료인의 길을 선택하는 입시제도부터 뜯어고쳐야한다.

인간을 전체 집단으로 놓고 보면, 항상 이기적인 사람이 많고 이타적인 사람은 적다. (물론 세어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른 직업과 똑같은 입시제도를 통해서는, 의료인 역시 이기적인 자가 다수고 이타적인 자는 소수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쩌면, 성적이 좋은 집단에서 욕심쟁이의 비율이 더 높을 수도 있다. 욕심이 많아야 스스로를 채찍질해서 성적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테니까 (증명은 생략한다)

수능은 학생의 성적을 평가할 뿐, 의료인에게 "당연히 요구되는"(다들 당연하다고 한다) 희생정신과 청빈함을 평가하지 못한다. 성적이 좋으면 방대한 의학 지식과 술기를 익히는데 유리하긴 하겠지만, 그렇게 익혀서 돈벌이를 한다면 그건 의료인이 아니라 장사꾼인 것이다.

헌신적이면서 성적도 좋아서 의사 면허를 따내고 자기 돈 건강 해쳐가며 헌신하는 이국종 교수같은 사람도 있지만, 희생정신 투철하지만 성적이 나빠서 의사가 되지 못한 이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똑똑한 장사꾼이 아닌, 조금 덜 똑똑해도 헌신적인 의료인을 이 사회는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입시생의 희생정신과 청빈함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인가?"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