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댓글에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 파견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 문제는 심각하게 봐야하지.

촛불 시위부터 20대 30대가 들고나선 이유는 박근혜 개인의 문제도 있었고 여러 축이 있겠지만 한국사회에 기회의평등이 정착되지 않았다라는 불만이 시위를 가속화 했다고 생각해.
한국사회는 부패하여 돈을 가졌거나, 연줄이나 학연 지연 등을 가진 사람이 독식한다는 생각은 뿌리깊게 있었고, 12년의 이야기지만 문재인의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라는 선언은 강한 울림이 있어서 이번 선거에서도 재활용 되었지.

특히 20대 30대에게 취업의 어려움 승진의 문제와 장년노년층이 독식한 부의 재분배 문제는 당면한 문제였고,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지. 기존 정당에서 이러한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이 커져갔지. 20대 30대의 양비론, 정치적 무관심은 변화가 없는 사회, 문제가 더 가속화 되는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일어난거지.
안철수 새정치는 이러한 상황에서 일어나. 초기 안철수에 대한 젊은 계층의 지지는 사회의 재분배 문제에 대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줬지.

이후 안철수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선거에서 20대 30대가 비례대표로 국민의당을 뽑은 것은 그러한 기대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라는 증거였지.

결국 안철수에대한 거품이 꺼지고 20대 30대들이 다시 문재인을 지지하고 뽑은 이유는 이러한 기회의 평등에 대한 기대감이 컷어.

이번 단일팀으로 인해 얻을수 있는 이익은 많아. 안전 문제, 올림픽의 성공, 북미간의 긴장완화와 그로인한 해외 투자 등 경제적 이득, 통일 문제 같은 것이 걸려있지. 게다가 문재인 정부가 원래부터 단일팀을 추구하려고 했으니 정치적으로도 문제가 별로 없어.
단순히 본다면 하키팀이 받는 문제는 작고 그만한 보상으로 매워줄 수 있고, 국가는 다른 걸려있는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야. 설령 새누리당이고 박근혜가 대통령이라도 실리적인 부분이 너무 커서 단일팀을 하는 쪽이 합리적인 결정이야. 

실제로 교섭을 최소한 4~5개월전부터 하면서 합의가 되었다면 문제는 전혀 없었을꺼야. 급박하게 한다고해도 최소한 선수들과 감독에게 사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그로인한 이득 앞으로 어떤식으로 교섭을 할것인가에 대하여 로드맵을 제시하고 설득을 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꺼야.

그런데 그렇지 않았어.
50대 60대 이런 사람들에게서 기회의 평등이라는건 이미 지나간일이고 이미 겪은 사회 문제이고 그네들에게는 당연하고 별것 아닌일일지 모르지만, 20대 30대 입장에서 기회의 평등은 생존의 문제인거지.

20대 30대들의 입장에서 기회의 평등을 무시한다는 것은 허황되고 될것같지도 않은 통일, 평화, 이후 한국의 경제적 위기보다 더 심각한 문제인거야. 올림픽 하키선수의 미래는 정부가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야. 결국 하키 감독이든 훈련소든 통닭집이든 뭔가를 해야하는데, 개인의 명예뿐아니라 한 개인의 인생을 위해서 올림픽의 결실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지.
국가가 개인의 특별한 최고의 순간이 될 기회를 마음대로 그렇게 결정해 버려서는 안되는거지.

그런데 정치적 이유로 정부의 치적을 위해서(물론 정치적 문제를 제외하고라도 경제적 문제 안보적 문제도 엄청나게 큰 문제지만 눈이 뒤집혀졌으니 정부가 그냥 정치적인 목적으로 미친짓 하는 걸로 보이는거지.) 개인의 인생을 망치는 행동을 한거야. 

문재인에 대하여 북한 외교 중국외교 원자력문제 부동산정책 같은 사안은 문재인을 뽑은 지지자들이 지지를 거둘 이유가 되긴 힘들었어. 다르게 이 일이 큰 문제가 되는건, 문재인을 지지했던 가장 큰 축이 흔들리기 때문이야.

단일팀에 성공하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이런 문제가 사라지는게 아니야. 잠시 비난이 주춤하겠지만, 결국 비슷한 일이 한두번 터진다면 정부에 대한 신뢰는 없어지고 문재인 정부를 뽑은 것을 후회하게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