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얘기하는건 미국 의료기술, 서비스가 세계적 수준인건 맞아.
돈 많이 버니 그 분야 종사자들 실력도 좋고

근데

http://ppss.kr/archives/56911

필자의 미국 생활 배경에 대해 밝히자면, 현재 북부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직장은 뉴욕 맨해튼의 미국 게임회사(직원 수 약 200명)에서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회사에서 정직원에 한하여 가족 전체에 대한 건강보험비의 75%를 지원해주고 있으며, 이는 회사마다 다르다.

참고로 가족 전체 건강보험비의 75%를 지원해주는 회사는 다른 회사에 비해 상당히 많이 지원해주는 편이다. 직원의 건강보험비는 일부 지원해주지만, 가족에 대한 보험비는 아예 지원 안 해주는 회사들도 많다.


미국에는 크게 두 가지 건강보험이 있다. HMO와 PPO이다(HMO와 PPO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아래를 참조). PPO가 HMO보다 더 비싸다. 현재(2015년 8월 기준) 필자는 HMO 패밀리 플랜에 가입되어있으며, 1년 건강보험 총 비용은 $21,600(2천3백7십만원)이다. 이중 75%를 회사에서 부담해주고 있으며, 나머지 25%인 $5,400 (6백만원)을 개인이 직접 부담하고 있다. 현재 직장에서 지정한 Oxford 라는 Private 보험회사를 이용하고 있다.


현 직장에서 부담해주는 두 가지 플랜 중 싼(Low Plan) 보험임에도 불구하고 보험의 1년 총비용이 한화로 2천만 원이 훨씬 넘는다. 개인적으로 미쳤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무려 75%를 부담해주기에 그나마 가능한 것이지, 개인이 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에는 어처구니없는 가격이다. 참고로 High Plan 가족보험은 1년 총비용이 $36,000다.(4천만원)




아, 그리고 이 보험료에 치과 및 안과 치료는 포함되어있지 않다. 치과 보험, 안과 보험은 돈을 각각 추가로 내고 가입하여야 한다.


직장에서 지원을 안 해주는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들, 또는 직장에서 커버를 많이 안 해주는 직장인들은 이 건강보험비용을 자기가 번 돈에서 쌩으로 내야 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는다는 것은 마치 특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건강보험이 없어 집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기사도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리 보험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집에서 출산을? 가능한 일이다. 보통 자연 출산일 경우 총 병원비용이 대략 3만 불이 넘는다. (필자의 첫 아이 출산 비용으로 청구된 금액이 $31,000이었다. 물론 보험 커버를 받았다.) 보험이 없는 사람은 3만 불을 내야 한다. 한화로 3천만 원이 넘는다. 이것도 첫 아이를 2009년에 낳았으니 2009년도 기준이다.




역시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자면, 첫째는 다행이 자연 출산으로 낳았다. 참 감사하다. 둘째는 쌍둥이였다. 제왕절개를 했으며, 둘이라 무거웠는지 엄마가 조산했다. 그래서 약 한 달간 쌍둥이 둘 다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했었다. 쌍둥이 + 제왕절개 + 인큐베이터. 이 병원비용을 잠시만 추측해보자. 대략 얼마 정도의 병원비가 나왔을까?

정확히 총 $389,375.03의 병원 청구서가 집으로 날아왔다. 한화로 4억이 넘는다.


중략


그래도 미국이 좋다는 애들은 돈이 얼마가 들든 좋은 의료기술과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 된다는 이건희쯤 되면 인정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