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메갈리아라는 사람들의 유아적 행동을 인정해요 내가 필요한건 왜곡해서라도 다 이용한다는 마음은 사실 또다른 폭력이죠
지금 그들의 얘기들이나 남성들의 얘기들 둘다 미성숙하긴 마찬가지에요
내가 원하는걸 누군가 해주지 않으면 누워서 버둥거리는 4살짜리 아이들만 같아요
전 촛불 들어본적은 없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되고 좋은 정부가 들어섰으면 했어요
투표도 그리했구요
그리고 새로 출범한 정부인데 너무 이런 저런 목소리들로 괴롭혀드리는건 아닌지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무런 논의도 시작되지 않았고 어떤 공감대도 자리잡지 못 한 일부분 일부분들이 마치 나만 먼저라는 느낌으로 다들 날 먼저 보지 않으면 넌 나빠라고 얘기하는 듯 해요

민주주의란게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아빠가 있고 오빠가 있어요
한평생 가족 먹여살리려 새벽에 나가 별보고 들어오시는 아빠
직장 스트레스에 거울보며 벌써 탈모걱정하는 우리 오빠
다들 너무 여유없게 살아가고있네요

오빠에게 여성징병에 대해 이야길 해봤어요
첨엔 ㅋ 하고 말더라구요
맥주한잔하면서 진지하게 이어나가봤는데
왜 당장 이루어질수없는지 그리고 어떤것들이 필요한지
전 수긍할수있더라구요
수십년을 이어오던 불법이 아닌 사람들의 생각 문화
그걸 돌리는게 먼저 그 다음이 법 제도들을 만들고 다듬는 일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그 시간만해도 짧게 잡아야 십수년일거라고
여성징병에 대통령이 농담삼아 넘어갔다고 화내시는 분들 많다니까
당장 부모님 부터 설득해보라하라더군요
그것도 못하면 민주주의를 장난으로 아는 몸만 큰 애송이들이라구요
민주주의 사회에선 옳다고 생각하는게 당장 어느날 뿅하고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만약 옳은걸 합의나 토론도 없이 그냥 시행하면
그건 종교사회라고

아무리 옳아보이는것도 사회적 논의 이후에나 가능한거고 그게 민주주의란 말
그게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유이자 한계라고
같은 남자들도 대다수를 설득하고 공감을 일으킬
행위가 없으면서 한번의 청원이 실패했다고 뒹굴면 그 다음은 없을거랬는데
다시 보니 그 말도 맞았어요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열정도 없으면서 생각이나 말로만 무언가가 이루어지길 바라는건 누가봐도 이상하잖아요
불법인 일도 아니고 여태 사회가 인정하고 지켜오던 부분이기때문에 더 힘들거라 예상하고 긴 설득과 토론을 각오하고 시작했어야 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 상태면 지금 20대 남성분들은 그 이상 세대의 남자들을 모두 적폐로 만들고 적으로 지정할거란 말이 맞는거 같아요
여자애들도 문제 많은거 저도 알아요
당장 학교만봐도 뭘 줄지 생각하는 애들보다 뭘 받을지만 고민하는 애들이 더 많아요
그래도 그거 아세요?
20대 초들도 30 40대 페미라고 자랑하는 여자들 더 고깝게 생각하는 애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아빠도 한남 오빠도 한남 남친도 한남이면 그 사람들 사랑하는 우린 뭐가 되나요?
솔직히 그래요
여자니까 좀 보호는 받고 싶네요
남친이 나 늦게 들어가는 날 살짝 화내고 조심하라는거
대리러 갈까 얘기해주는거 기분 좋죠
나 사랑하고 아낀다는거니까요
저도 사회적인 평등은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각자의 사생활까지 그딴걸 요구하는 메갈분들의 생각은 전혀 공감 안되요
ㅋㅋ 나 무슨 얘길하는건지 ㅋㅋ
글 재주가 없어요 ㅋㅋ
그냥 대강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