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골드거래의 기원

 

초창기 mmo에서 골드거래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당시 모든 템 거래는 개인간 거래가 주를 이루었으며, 모든 거래는 광장에서 외치기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경매장 시스템의 등장으로 굳이 광장에서 외치기를 하며 기약없는 기다림을 하지 않더라도 경매장을 통해 원하는 아이템을 쉽게 수급할 수 있게 되었다.

 

2. 골드거래의 이점

 

그렇다면 골드거래의 이점은 무엇일까? 골드거래의 가장 큰 이점은 원하는 템을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매매할 수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다수의 물건을 구매할 때 그 효용이 경매장보다 떨어진다. 물론 경매장에 원하는 템이 업을 경우 경매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ㅁ매할 수 있다는 것은 경매장보다 더 나은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게임 개발사는 아이템거래 방법을 두 가지 방법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3. 골드거래의 단점

 

하지만 과연 골드거래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게임사에게 이득일까? 게임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골드거래는 있어왔다. 그리고 그에 따른 수많은 범죄들도 같이 존재해왔다. 아이템 거래 사기는 흔한 일이고 작업장 또한 없는 게임이 없을 정도로 많다. 사기는 유저간 신뢰의 문제이고 작업장은 기업과 고객간 신뢰의 문제이다. 즉, 어떤 범죄이든 간에 개임 내 신뢰가 무너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4. 골드거래 과연 정말로 필요한가

 

이러한 골드거래에 관해 의문을 던진 게임이 있다. 바로 검은사막이다. 검은사막은 유저간 골드거래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게임이다. 물론 여러가지로 말이 많았으나 검은사막의 시도는 개인적으로 성공적이었다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렇다면 와우에 골드거래가 사라질 경우 어떤 변화가 생겨날까?

 

1) 작업장이 사라질 것이다.

 

와우의 작업장은 채집을 통해 골드를 벌어 현금으로 교환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이 교환된 골드는 소위 골팟이라는 곳으로 흘러들어가 아이템으로 교환되고 골드는 와우토큰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골드거래가 불가능하게 된다면 작업장은 골드를 현금화 할 수 없기 때문에 채집을 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다. 물론 모든 작업장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채집을 편히 하기 위해 개인이 오토를 돌리는 경우도 존재하니.

 

2) 골팟이 사라진다.

 

골팟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게임 내 컨텐츠 소모 속도를 높이는 주범이다. 와우의 주요 컨텐츠는 파밍과 레이드이다. 하지만 골팟은 파밍과 레이드 모두를 망가뜨리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골드만 있으면 레이드에 참여해 파밍할 수 있다. 물론 레이드 초기엔 빠른 파밍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골팟은 이점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빠른파밍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은 바꿔말하면 컨텐츠소모가 빠르다는 소리다. 즉, 골드로 템 다 맞춘 유저를 점프나 뛰면서 와망을 외치게 한다는 것이다.

 

3) 골팟에서 불거지는 모든 문제들이 사라진다.

 

골팟이 사라지면 그에 파생하는 모든 문제들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게시판에서 이러쿵저러쿵 싸울 필요가 없어진다. 모든 운빨은 내 주사위에 달려있으니 신에게 빌도록 하자.

 

5. 골드거래가 불가능하다면 단점은 없을까?

 

이 세상에 장단점이 없는 것은 없다. 골드거래를 막는다 하더라도 그에 따른 부작용은 당연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우선 첫번째로 경매장에 원하는 아이템이 없을 때 어차피 외치기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이템 매매시에 경매장 시스템을 한번 더 거쳐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와우의 경매장 시스템 상 더 많은 불편함이 파생되겠지만 이는 경매장을 최신식으로 바꾸면(낱개 구입 가능, 경매물품업데이트 실시간 등등.)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두번째는 골드거래의 대체제 등장이다. 디2의 조던링이나 대항온의 강증처럼 골드를 대체할만한 수단이 등장할 수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 와우내 골드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았으나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으므로 이 부분에 관해선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골드의 대체제로 사용하는 것들은 보통 고액권이 존재하지 않을 때 나타난다. 대항온의 강증의 경우 캐릭터가 소유할 수있는 금액은 1억이 최고한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수억에 달하는 배를 거래할 때 불편함이 많았다. 따라서 유저들은 골드를 대체할 수 있는 비교적 시세가 안정적이고 끊임없이 소모되는 물품인 강증을 그 대체제로 사용하게 됐다. 강증은 배를 강화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기 때문에 유저간 거래가 활발해 언제든지 게임 내 화폐로 전환하기 쉬웠고 또한 개임 내 수급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라 시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강증을 유저들은 고액권 대신 사용한 것이다. 물론, 이후 패치가 거듭되면서 이벤트로 인한 강증의 대중화, 수표라는 고액권의 등장 등으로 더이상 강증은 고액권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6.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을 바꾼다고 무조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을 막아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작업장은 골드거래 금지만으로 단박에 때려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오버워치의 사례를 살펴보면 초기 핵쟁이들이 미쳐 날뛰었지만 피시방에서 외국계정을 가지고 플레이 하지 못하게 막으니 상당히 많은 수의 핵쟁이들이 사라졌다. 어차피 모니터링으로 모든 핵쟁이들을 때려잡을 수 없다면 핵쟁이가 생겨날 수 있는 토양을 부셔버리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작업장을 모니터링으로 막을 수 없으면 작업장이 생겨날 토양을 없애버리면 되는 것이다.

 

게임 내 신뢰를 회복하고 극단적인 컨텐츠 소모를 막기 위해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