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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미씨
“박지원 문광부장관 시절 ‘혁명군’처럼…”
"깡패새끼도 이런 깡패들이 없었다"

<조선일보> 김지미씨 조선일보 인터뷰 내용 발췌

2010년 9월 배우 김지미 씨는 몇 년 만에 귀국해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여기서 김 씨는 DJ정권 때 영화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혔다. 

▲2010년 오랜만에 귀국해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던 김지미 씨. 98년까지 영화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당시 인터뷰 중 일부다. 

<조선일보>
2000년 전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 좀 해보자. 먼저 젊은 영화인과의 갈등부터 이야기 해주시죠. 
<김지미>
나는 사실 그때 명계남·문성근 이런 사람들 이름도 몰랐다. 얼굴 본 적도 없고.
그런데 영화인협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될 것을 나서서 데모만 하니까 영화계 물을 흐리는 거 아니냐 싶었다.

협회가 있는데 왜 다른 단체가 또 필요한가. 
게다가 구세대는 다 물러가라니, 영화 역사를 지켜온 사람이 누군데, 왜 물러가야 하나. 선배가 잘못했다고 ‘너희 다 물러가라’ 이런 식이면 공산당과 뭐가 다른가. 부모 잘못하면 업어다 고려장 시키나.

<조선일보>
그런 분열은 언제 시작됐나.
<김지미> 
98년 김대중 대통령 들어서면서.
<조선일보> 
이상하다. 정권 바뀌었다고 영화계 후배들이 갑자기 그렇게 될 수 있나.
<김지미> 
그게 갑자기 그렇게 되더라니까. 
왜 갑자기 그들이 혁명군들처럼 그랬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정부에서 지원을 해줬는지 어땠는지.

<조선일보> 
영화인협회를 몇년 씩 무리없이 이끌었고, 1999년 영화진흥위원회 1기가 출범하면서 위원에 선임됐다.
그러나 신세길 위원장-문성근 부위원장 선출과정의 불법성을 지적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김지미> 
자기네 사람들 앉히고 싶어서였는지, 규정을 깨고 위원장-부위원장을 뽑았다. 내가 ‘이건 무효’라고 문화관광부에 서류를 내고 난리를 쳤다. 
국회 문광위에서 이 문제를 추궁하니, 당시 박지원 문광부 장관이 내가 동의를 했다고 위증을 하더라. 
내가 너무 화가나 내용증명을 보내서 ‘증거를 보이라’고 했다.

김 씨는 DJ정권 때 바로 그들이 ‘영화산업 정책’을 좌지우지하면서 엄청난 자금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김대중 정권에서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가 그간 좌파 영화인 전유물이 됐다는 게 영화인 협회의 주장이다.

<김지미> 
1997년 대선 유세 기간에 김대중 후보가 부산에 들렀기에 만났다. 도와달라고 하더라.
그러면 영화계에 뭘 해주겠느냐 물었더니 “1천억 원 지원하겠다”더라.
영화계의 정모 교수가 원금 쓰지 않고 몇십 년 끌고 가려면 3천억 원쯤 필요하다 하더라. 그게 너무 많아 보여서 ‘2,800억 원’ (지원)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영진위 기금이 마련되게 된 거다. 
난 직접 지원이 아니라 담보 넣고 연 3% 저리로 대출해주자고 했다.

그런데 그걸 반대하더라. 그들이 거기 장악하고 나서, 그걸(영화진흥기금을) 직접지원으로 돌렸다. DJ정권은 이전의 ‘영화진흥공사’를 ‘영화진흥위원회’로 바꿨다. 영진위는 최근까지 3,500억 원 이상을 영화제작비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 입맛에 맞는 영화들..)

김 씨는 이 인터뷰에서 “다 얘기 못 한다. 이건 정권 뒷얘기랑 관련이 있어서, 수십 년 후에나 가능한 얘기”라며 당시 많은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리.요약=포스트매거진 서승만 기자]

한줄: 블랙리스트?? 그건 애들 소꿉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