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4회] 양파 '민물장어의 꿈' - 존경하는 뮤지션의 노래

2015. 02. 21.

 

 

 

 

신해철은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가수이든, 방송인이든, 철학자든요.

 

그 사람은,

힘에 굴복하지 않았고, 그에 대항해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싸웠고,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즐겼습니다.

 

그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그는 이제 당장은 우리와 함께 할수 없으니, 그를 추모하는 가수의 음성으로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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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의 꿈 - 신해철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