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이라는 작자가 말했다. 혼자 밥먹는 것은 사회적 자폐라고. 나는 이 발언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 사람의 말에 공감을 해서가 아니다. 저런 앞뒤 꽉 막히고, 타인에 대한 이해라곤 쥐꼬리만큼도 없는 인간이 방송에 나와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에 대한 한숨이었다. 나는 저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꼰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식사. 몹시 중요한 행위이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식사를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누군가에겐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일 수도 있으며, 누군가에겐 짧으나마 꿀같은 휴식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모두에게 식사시간이란 것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그 중요함의 무게는 같다. 황교익이란 늙은이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만을 인정하며 타인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사회적 자폐’라는 단어로 깔아 뭉개어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오만이라 할 수 있다.


나만해도 그렇다. 나에게 있어서 식사시간이란 외부와 단절된 시간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이라 할 수 있다. 혼자서 음식을 먹고, 그 맛을 즐기며, 남과 나누고 싶지 않은 나만의 생각을 하는 시간인 것이다. 황가 늙은이의 말대로라면 나는 사회적 자폐아라고 할 수 있다. 과연 그러한가? 나는 사회적 자폐아인가?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직장동료들과, 친구들과 곧잘 어울려 이야기도 나누고 잡담도 하며, 일 관계로 커뮤니케이션도 한다. 단지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이유로 사회적 자폐아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 넌센스다.


 실로 꼰대라고밖에 할 수 없다.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니 모조리 비정상으로 치부해버리는 꼰대 말이다. 저런 생각의 근원에는 그야말로 비틀려서 악취가 풍기는 권위주의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음식에 대한 권위자인 내가 말했으니 나와 다른 이는 모두 비정상이다! 라는 것이다. 실로 오만무도하고 한심한 늙은이라고밖에 하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