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어찌됐든 공식적으로 
십여 차례 사과를 했고 부족하지만 배상도 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유대인 학살만 사과를 했지, 
규모면에서 그보다 더 작다고 할 수 없는 
집시, 나미비아 원주민, 폴란드, 러시아 등의 
학살에 대해 배상은 커녕 사과 한 마디를 한 적 없습니다. 
 
물론 일제의 만행은 두고두고 까여야 하지만 
국제사회가 그다지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걸 알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일제에 의한 피해자를 비교하면 
한국 피해자는 중국 피해자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안 될 겁니다. 
난징학살의 진상에 관심이 1도 없으면서 
우리들의 문제를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게 
과연 통할 수 있을까요? 

또 지나간 역사는 기억하되 
집착해서는 안됩니다. 
더 발전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일본을 단순히 한 집단으로 보고 맞서기 보다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좌파 세력과 
연대하는 방향이 더 옳다고 봅니다. 
한일간의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드는 것보다 
과거 불행은 그런 벽을 만들어 생겨난 갈등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더 장기적이고 호혜적으로 
접근방식을 조금 달리해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