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요약

나꼼충ㅗ 김어준ㅗㅗ
정치, 책 광고, 미학, 그리고 고양이


http://m.khan.co.kr/view.html?art_id=201804240728001

다들 음모론에 환장했어요. 헷갈리면 일단 큰 그림부터 보면 됩니다. 첫째, 민주당에서는 불법적으로 댓글부대를 만들어 운용할 이유가 없어요. 그러잖아도 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사이버전사 역할을 하겠다는 열성적 지지자들로 차고 넘치니까요. 둘째, 이번 수사는 민주당 측의 고발로 시작된 겁니다. 드루킹이 민주당이나 문 캠프에서 관리하던 댓글부대라면, 뭐 하러 경찰한테 그 실체를 밝혀달라고 하겠습니까? 이것만 봐도 사건의 성격은 분명해집니다. 민주당이나 문캠프에서 지난 대선에서 불법 댓글부대를 운영했다고 주장하려면, 일단 이 두 물음에 대답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수언론이나 보수정당은 이 기초적 질문에 대한 답변도 없이 의혹을 뻥튀기 해 음모론만 펼치고 있지요.”




정치적 아이돌과 팬덤이 공동으로 허구를 창작하고, 그것을 집단으로 믿음으로써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겠다는 거죠. 그게 잘못이라고 지적하면 칭찬이 아니라 욕을 먹어요. 이른바 ‘놀이 망치는 놈’(Spielverderber)이 되는 거죠. 놀이자들이 제일 미워하는 것은 놀이의 상대자가 아닙니다. 적어도 상대자는 놀이를 진지하게 인정해주거든요. 정말 미운 것은 ‘이런 쓸 데 없는 짓을 왜 하냐?’면서 놀이판 자체를 깨는 놈입니다. 그런 놈은 용서가 안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