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극화 현상이란 한 집단을 이루고 있는 개인의 의사 결정보다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집단의 의사 결정이 이행되는 현상이다. 토론 후 진보적인 집단은 더욱 진보적인 결정을, 보수적인 집단은 더욱 보수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심리학계는 이러한 집단 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이론을 제시했다.

그 중 사회비교 이론은 보통의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극화된다는 내용이다. 만약 자신이 지지하는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보다 나아 보이기 위해 극단적인 방향으로 주장을 이행한다는 것이다.

설득주장 이론은 정보적인 측면을 강조한 이론이다. 사람들은 토론 과정에서 다양한 주장과 근거에 노출되는데, 이를 학습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의견을 뒷받침할 새로운 근거를 선별하여 접하고, 자신의 의견이 옳다는 확신을 가져 더욱 극단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이론은 같은 의견을 지지하는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아 개인의 의견이 극단적 방향으로 전개되고, 이로 인해 결국 개인이 이룬 집단의 의견 역시 극단적 방향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한편 집단 극화 현상의 원인을 외부 집단과의 관계에서 규명한 이론도 존재한다. 사회 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입장에 동조하려고 한다. 이를 위하여 외부 집단과 차별화되는 소속 집단의 의견을 더욱 공고히 한다. 또한, 소속 집단의 승리를 자신의 승리로 여겨 극단적인 방향으로 더욱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하게 된다. 이 경우 집단 내의 차이는 극소화되겠지만, 외부 집단과의 차이는 더욱 극대화된다.

이러한 집단 극화 현상은 온라인상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온라인은 아주 많은 양의 정보가 존재하므로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더욱 과격한 의견으로 발전시키기에도 용이하다. 여기에 자신과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커뮤니티에 소속감과 애착을 느끼게 되면서 집단 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