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리 당당하다고 해도, 여사친 또한 그렇고 아무일 없이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도,
그 둘사이의 관계란 전적으로 그 둘 사이의 관계이지.

그 두사람을 넘어서는 사회적 관계에서 그 둘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임.

만약 조금이라도 둘 중 어느 한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대가 있다면.
그 둘의 관계가 얼마나 당당한가와는 상관없이 그것은 호감을 가졌던 이에게는 너무나 크게 다가오는 일이 될 수 있겠지.
열에 아홉은, 아니 100에 100은 더이상의 관계에 대한 진전은 생각하지 않을 것임.

관계란 내가 얼마나 당당하냐의 문제를 벗어나는 문제이지.
이미 그 두사람을 알고있는 관계 사이에서 그 관계를 인정하던 안하던, 그 관계를 벗어나는 주변에서 그 두사람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그 사람들의 우려?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님.

왜냐하면, 그 두사람과 직접적 관계에 속하지 않는 가능성을 가질수도 있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이기 때문이지.

한번 자문을 해봐라.
내가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에 당당한만큼 내가 모르는 두 이성간의 나와 같은 관계에 대해 아무 의심도 없이 인정을 할 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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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형제자매들끼리도 방을 같이 쓰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의 관계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님.
그것을 넘어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에 대한 살핌이고 예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