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보수와 진보라는건 변화에 있어 실을 경계하는 측과 득을 추구하는 측의 차이 정도쟎아.

생각이 다양해질수록 보수/진보 이원론에 포함되지 않는 비율도 높아지고 말이지.

난 솔직히 지금은 진영, 이념보다 선을 생각하고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음.


권위가 해체되고 개개인의 권한과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데,

그에 비해 그 개인들의 도덕성에 대한 관념은 오히려 퇴보하고있는게 현실임.

특히 진보측에서 개인의 도덕적 책임을 사회에 떠넘기려는 경향이 강한데,

이게 지속되다보니 도덕성이라는게 그냥 '사회가 평등해지면 알아서 들어올 덤' 수준으로 격하됐지.


하지만 실제 세상을 보면 자본과 권력을 지니고있다고 악한게 아니고,

반대로 자본과 권력을 지니지 못했다고 선한 것도 아님.

당장에 정의당을 비롯한 운동권 잔당은 선한가? 그들이 지원하는 극단주의 단체들은?

사회운동이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의가 가장 기본일 터인데,

지금은 사사로운 이득이나 심지어는 증오와 악의를 기반으로 한 자칭 인권단체가 범람하고 있지.


재물은 행복의 조건 중 하나지만 그 자체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함.

오히려 평범한 행복은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보이는 선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

소위 말하는 선진국보다 오히려 (헬게이트 안열린) 개도국의 행복지수가 높다.

재물과 그 분배로는 설명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이 자아내는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는거임.


현재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나라들은 전부 moral outrage에 시달리고 있음.

서로가 서로를 괴물로 간주하고 삿대질을 일삼으며 악의를 뿜어낸다는 얘기임.

그 독기에 중독되어 점차 피폐해지고있는 것이 선진국들의 현 주소임.

그리고 이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는 본래 '선한 마음'이 차지해야 할 도덕성의 기준을 엉뚱한 것들,

이를테면 이념이나 사상, 정치적 성향 따위가 차지해버렸다는 점에 있다고 봄.


선이란 등따숩고 배부르다고, 분배가 엄정하다고, 다양성이 확보된다고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음.

나와 타인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그 자체로 굉장한 가치를 지니는, 도덕성의 기본 요소임.

서로 정의라는 미명 하에 팀을 짜고 편을 갈라 서로 outrage를 부추기기보다

사람의 사람에 대한 선의가 인정받고 존중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정의팔이가 정치권의 최근 트렌드이다보니 뭐 아직은 요원한 얘기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