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세아라 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48시간 동안에만 주 전체에서 51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틀 동안 1시간에 1명 이상 살해됐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발생한 살인 사건이 하루평균 6건인 점과 비교하면 경찰 파업으로 심각한 수준의 치안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 정부는 말했다. 지역 언론은 경찰관들이 경찰서와 초소 입구를 폐쇄한 채 업무를 회피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 사실이 보고돼도 팔짱만 끼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카니발 축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까지 최소한 8개 도시에서 카니발 축제가 취소됐으며, 치안 불안이 계속되면 취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아라 주 경찰은 주 정부가 발표한 임금 인상안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지난 18일부터 파업을 시작했고 경찰관 수백 명이 가세하면서 폭동에 가까운 사태로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이 지역 출신 상원의원이 파업 중인 경찰관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 사건도 일어났다. 주 정부의 통제 능력을 벗어날 정도로 사태가 확산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군 병력 동원을 승인했다. 군 병력은 오는 28일까지 세아라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시 일대에 배치돼 치안 유지에 나설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동원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찰 파업 사태가 주 정부의 재정 악화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12개 주에서 임금 인상 문제를 둘러싸고 주 정부와 경찰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