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의 인기게임이 등장하면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평소에 사용하던 컴퓨터의 성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예 새로운 컴퓨터를 구매한다. 하지만, 게임의 최소사양를 확인하고 그에 맞춰나가는 일련의 행동은 컴퓨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어렵고 피곤한 일로 느껴질 것이다.

따라서 보통은 일단 게임을 돌려본 후 상황에 따라 옵션을 조절하지만, 게임의 성능을 낮추기 위해 옵션창에 들어가 봐도 한국말인데 이해할 수 없는 글자가 반겨주니 그저 막막할 따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 컴퓨터 성능에 따라 최적의 옵션을 맞추기보단 그냥 모든 옵션을 최저로 낮추거나 평균으로 맞추고 프레임 드랍이 생길 때마다 옵션을 낮추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보통 CPU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조화롭게 어울려야 프레임 드랍없는 깔끔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 게임의 품질은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고성능의 그래픽카드일수록 더 뛰어난 품질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분명 사용하고 있는 그래픽카드는 최고사양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게임플레이 중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 프레임 드랍이 생길때마다 타오르는 속마음!

이는 사용하는 CPU의 성능이 게임이 원하는 요구사항보다 낮아서 생기는 결과다. CPU와 그래픽카드의 역할을 알기 쉽게 풀어내자면, 디자이너(CPU)와 개발자(그래픽카드)의 관계라 볼 수 있다. 디자이너가 제품의 형태를 구상하면 개발자가 실제로 만들어내듯 그래픽카드가 아무리 빠르게 연산 작업을 해도 CPU가 밑 작업을 끝내지 못하면 마냥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는 프레임 드랍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런 현상은 혼자 즐기는 패키지 게임보단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멀티게임에서 두드러지게 보인다. 하나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은 미리 정해진 스크립트를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이에 맞춰 그래픽카드에 명령만 내리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싱글 패키지 게임과 달리 멀티게임은 적게는 여러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플레이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CPU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

오늘은 멀티게임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CPU 제품 중에서 최근 가성비란 이름 아래 긍정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AMD의 '라이젠5 1500X'으로, 세계 최고의 대세 게임으로 자리 잡은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를 돌려보며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지 확인해보았다.



■ 라이젠5 1500X로 테스트해본 배틀그라운드, 그 결과는?

▲ 라이젠5 1500X의 세부 성능제원

라이젠5 1500X는 AMD에서 5월에 새롭게 출시한 메인스트림 CPU로써, 같은 라이젠5 라인업인 1600과 비교했을 때 코어 수는 2개 더 낮지만, 베이스 클럭 3.5GHz로 단일코어는 3GHz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어 클럭 대비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그래픽카드 성능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저렴하면서도 높은 효율을 보이는 라이젠5 1500X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CPU-Z로 살펴본 라이젠5 1500X의 자세한 성능

추가로 테스트에는 MSI GTX1060 게이밍X 6GB 그래픽카드가 사용되었다. MSI에서 출시한 최신 아키텍처 파스칼 그래픽카드로 안정적인 배틀그라운드 플레이가 가능하다. 즉, GPU의 성능이 부족해서 게임에 프레임 드랍이 걸릴 일은 없다는 것. 게임을 테스트하기 전 옵션은 포스트 프로세싱, 그림자, 효과를 제외한 모든 품질을 울트라로 고정하였으며 화면 스케일은 100.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 풀스크린으로 설정하였다.

어디까지나 게임의 프레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그래픽카드인 만큼 그래픽카드에 많은 부하가 걸리는 그림자와 해상도 옵션은 안정적인 테스트를 위해 낮췄으며, 그 외에 CPU의 성능에 따라 프레임 드랍이 발생할 수 있는 옵션 등은 울트라로 설정하였다.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테스트의 결과는 평균 프레임 80을 유지하며, 최소 60에서 최대 110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레임이 낮아지는 구간은 시작의 섬에 수십 명의 사람이 몰리거나 비행기에서 추락할 때였으며, 땅에 착지하고 나서부턴 눈앞에서 포격이 떨어지거나 사람이 최대 6명 몰려있는 건물 내에서도 70~80 프레임을 유지하며 게임 플레이 내내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발열 또한 안정적이었다. 오버클럭 및 메인보드의 쿨러 부스트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소 온도 55, 최대 온도 69로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정숙한 모습을 보였다.

▲ CPU 의존도가 높은 부분만 울트라로 설정 후 플레이 했다

▲ 석양이...진다

▲ 아직 손이 덜 풀려서 그렇습니다... 네...

▲ 딱 이 부분까지가 프레임 드랍을 느낄 수 있는 마지노선!

▲ 땅에서는 건물 밖에서나 안에서나 막힘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화면이 빠르게 변화하는 차량 운전에서도 문제 없음!

▲ 가방도 두둑하고 승리의 예감이...

▲ 보이지 않습니다. 프레임이 잘 나와도 못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네요



■ 라이젠의 성능, 첫인상의 편견을 바꾸기엔 충분하다


AMD에서 새로운 CPU 아키텍처 '라이젠'을 출시했을 때, 제품의 호환성이나 기타 오류에 대해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무엇보다 코어 수는 많지만 1코어 당 클럭 수가 낮기 때문에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에서는 좋지 않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란 이야기가 많이 거론되었다.

그러나, 출시 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지는 문제점 보안과 게임 최적화 작업은 과거의 편견을 버리기 충분할 만큼 높은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게다가 최적화 작업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지금보다 더욱 높은 성능을 보여줄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을 뜻한다.

라이젠은 멀티코어를 통해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일상적인 업무 뿐만 아니라 싱글코어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게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려는 게임의 성능과 알맞는 제대로 된 그래픽카드만 사용한다면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눈에 보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라이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