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CPU를 가려라! 게임·편집·개발·영상 분야
[써보니] AMD 라이젠7 3700X vs Intel 코어i7 9700K 진검승부!







[2020년 02월 03일] - 변화는 빠르고 신속했다. 반기 뒤처지던 점유율은 남은 반기 동안 앞선 판매량으로 선방했다. 만년 인텔만을 찬양하던 사용자도 예상치 못한 반전에 주목했고, 그래도 인텔이지! 라는 신념은 주변의 괜찮던데~ 라는 권유에 떠밀려 교체 아니면 추가 구매 행렬에 올라타는 등 결국은 AMD파에 합류했다. 그 와중에도 네가 더 잘났네! 내가 더 잘났네! 티격태격 다투는 사이 2020년 경자년 새해는 결국 오고야 말았다.

지금까지의 스코어는 정확히 5:5. 누가 더 잘했다. 혹은 누가 더 못했다. 를 논하기에는 뭔가 애매한 상황임에 승자가 한발 양보하기에도, 패자가 현실을 인정하기에도 내키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또 신제품이 쏟아질 거고 그러면 논란은 다시 원점이 되어 새로운 제품을 중심으로 떠들썩할 것이 뻔하다. 그렇기에 더 흥미진진한 새해 첫 진검승부에 막이 올랐다.

지난해 패자의 기를 죽이려고 가장 많이 등장한 근거는 게이밍이다. 정수 연산과 부동소수점 연산 그리고 GPU 성능이라는 3가지 조건에서 1번과 3번이 기준점인 성패였다. 전통적으로 부동소수점 연산은 인텔만의 성역이다. 대표적인 분야라면 편집, 영상, 설계 그리고 개발에 관한 것인데 통칭하면 일명 전문가의 무대로 해석된다.

이들 작업 요건은 정확성, 신속성 그리고 신뢰성이다. 일상화된 작업에서는 대수롭지 않을 연산 오류도 분야에 따라 금전적인 피해를 야기할 수 있으니 단기간에 자리를 내주기도 그렇다고 빼앗기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따라서 더욱 따져볼 만한 격전지인 편집·개발·영상 분야. 유일하게 남은 접전지다

가파르게 성장세를 넓혀나가는 AMD 라이젠 7과 PC의 원조라는 타이틀이 여전한 인텔 코어 i7 사이에 승자를 가려봤을 때 더 나은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어느 쪽으로 기울까? 특히 이 둘 사이의 대결에서 이미 충분히 입증된 게임이라는 조건을 내려두고 실제 전문 작업으로 드러날 결과치를 중시한다면 그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






AMD 라이젠 7 3700X
(마티스)
모델명인텔 코어i7-9700K
(커피레이크-R)
3세대세대9세대
AM4소켓LGA 1151v2
7nm공정14nm
옥타(8)코어
쓰레드 16개
코어 수옥타(8)코어
쓰레드 8개
3.6GHz ~ 4.4GHz동작클럭3.6GHz ~ 4.9GHz
4MB(L2)
32MB(L3)
캐쉬12MB(L3)
65WTDP95W
DDR4메모리 규격DDR4
3,200MHz메모리 속도2,666MHz
none내장 GPU인텔 UHD 630

무대에 오른 두 선수는 동작 주파수도 비슷하며, 심지어 코어 숫자도 비슷하다. 물론 HT 옵션을 더한 쓰레드 숫자는 두 배 차이가 발생하나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니 뭐라 할 수는 없을 터. AMD 라이젠7 3700X vs Intel 코어i7 9700K는 그렇게 누가 더 잘난 제품인가를 따지고자 한다.

물론 형·동생 하며 같은 체급으로 나누기에는 연식이 너무 확연하다. AMD는 이제 겨우 3세대에 불과한 ZEN 아키텍처 기반의 CPU인 데 반해 인텔은 세월 좀 탄 이유로 벌써 9세대에 달한다. 세대 별로 2년 기간만 잡아도 무려 20년 세월을 타며 진화를 거듭한 작품이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PC의 원조라는 이유로 우대했다.

업계에서는 한참 원조인 탓에 작년 한 해 동안 출렁이던 시장 점유율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을 속내가 선하다. 게임을 기점으로 무수한 논쟁이 거듭될수록 불리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특히 제품별로 심하게 발생하는 성능 편차에 대해 인텔은 매번 투자한 만큼 성능이 나오는 것을 당연하게 고수했건만, 사용자 심기는 그와 반대라는 점에 갈등만 높였다.

따지고 보면 비싼 제품의 성능이 더 잘 나오는 것이 당연하긴 하나 요즘같이 경기가 별로인 상황에서는 그 속내가 씨알도 안 먹힌다는 것이 문제다. 먹고 살기에도 팍팍한 주머니 사정에서 ‘가성비’라는 단어를 빼놓고 제품을 고르라면 다른 방도는 물론 여지도 없다. 사용자로서는 그저 대안을 찾았을 뿐인데 때마침 타이밍 맞춰 등장한 AMD 라이젠이 니즈를 충족했다는 것이 그나마 나은 표현이다.

게임부터 편집, 동영상
그리고 프로그래밍과 방송까지
방식 불문 영역 불문 대결
누가 더 돈값 하냐에 주목

가격이나 저렴하면 게이밍 서너 개 돌리면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며 ‘You WIN’ 할 수 있겠다만 선수로 오른 두 제품의 몸값은 이미 대중화라는 기준을 한참 넘어서 비교적 한 몸값 하는 제품 일색이다. 즉 목적이 있어 구매하는 용병이기에 게이밍 테스트 한 두 가지로 따지기는 건 자고로 품격에 맞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 기왕 말 나온 김에 게임부터 편집, 동영상 그리고 프로그래밍과 방송까지 영역을 넘나들며 방식도 닥치는 대로 비교해 누가 더 돈값 하는가에 비중을 높여봤다. 와우나 베틀그라운드는 이미 충분히 거론된 이유로 식상하기에 이번에는 다른 게임으로 3가지를 내세웠고, 편집은 멀티 코어를 지원하는 라이트룸을 활용했다. 널리 쓰이고, 대중적이니 더할 나위 없는 방식이다.

동영상 인코딩은 요즘 영상 편집이 대세인 마당에 자주 쓰이는 형태이며, 프로그래밍은 리눅스 환경에서 이뤄지는 앱을 기준으로 그리고 방송은 OBS를 활용해 유튜브에 전송할 경우 CPU 점유율을 비교해봤다. 게임과 방송이 동시에 이뤄지는 형태이기에 관건은 시스템 효율이다. 여유가 된다면 시스템 두 대로 역할을 나눌 수 있지만 전문 유튜버가 아닌 한 그러기는 쉽지 않다.














최종 결과물만 가지고 설명을 하자면 먼저 시도한 게임 테스트에서 드러난 모든 결과는 AMD의 절대적인 압승으로 확인됐다. 부연 설명이 구차하게 들릴 정도이기에 이쯤에서 갈음한다. 결과만 본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그냥 AMD가 모든 면에서 나은 선택이다. 사진 편집 테스트 또한 AMD가 우세하게 확인됐다. 특히 불러오기와 저장하기는 스토리지 성능과도 연관하기에 그렇다고 쳐도 프리뷰에서 확연히 드러난 속도 차로 인텔은 대적 불가한 치부를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AMD가 더 빠르게 이미지 파일을 불러왔고 더 빠르게 작업을 끝냈다. 멀티코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일수록 8코어 16쓰레드가 8코어 8쓰레드 보다 우세하다는 방증이다. 우분투 기반 리눅스 테스트는 프로그래밍 가정하게 진행한 것으로 OpenSSL에서 총 성능은 AMD가 앞서 있으면, POV-Ray와 7-zip에서 실제 작업 속도 또한 AMD가 우세했다.








비디오 편집 또한 AMD 시스템을 가지고 하는 작업 효율이 인텔 시스템을 도입한 것보다 더 나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행한 OBS 게이밍 방송 또한 결국 이변은 없었다. 타이밍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여유는 쓰레드가 앞선 AMD 쪽에 넉넉했다. 좀 더 고사양 게임을 진행할 경우 여지가 있는 AMD가 우세함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선방하던 AMD 우연이 아니다.
다재다능 용도별 시스템 선정?
고르고 말 것 없이 AMD는 만능

게이밍부터 방송까지 모든 분야에서 AMD 라이젠7 3700X은 Intel 코어i7 9700K보다 더 나은 제품임을 입증했다. 물론 한 가지 조건은 있다. 이들 작업이 멀티 코어를 제대로 지원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인텔에 유리한 경우라면 필시 인텔에 최적화한 프로그램을 구동해야 할 경우다. 과거 출시된 다수 구동 프로그램은 빠듯한 리소스 운용 효율을 위해 부득이 한 최적화 과정이 필수였다.






오늘날 같은 8코어 16쓰레드는 상상으로도 접하기 힘든 영역이기에 인텔에 유리하도록 설계했거니 라는 편협된 시선으로 해석할 건 없다. 그 당시는 그것이 당연했고 선택권도 없었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흘렀고 기술로 진화했고 우주의 원더키디 배경이던 2020년이 열렸다.

작년 7월을 기점으로 쏟아질 만큼 쏟아진 다양한 객관적 지표. 여기에는 커뮤니티를 통해 입증할 만큼 입증된 테스트 도표, 인플루언서가 앞장서 생성한 귀가 따갑도록 들렸던 유튜브 영상 결정적으로 이 모든 근거에 공신력을 부여해 주목하게 만든 언론까지 합류해 AMD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시장 변화의 필요성을 예고했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될 2020년은 우리 산업 경쟁의 본질이 성능에서 속도로,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진화할 시점이다. 이들 시스템을 끌어갈 PC는 기본이 되는 플랫폼이자 시장 변화에 대응할 때 갖춰야 할 기반 시설이며, 효율이 곧 경쟁력이다. 그 점에서 인텔이건 AMD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무엇이 되었건 더 나은 경험에 유리한 사용성을 제시한다면 그것만으로 훌륭한 시스템이다.

결과를 토대로 판가름한다면 분명한 건 있다. 게임부터 편집, 프로그래밍 그리고 방송까지 더 저렴한 비용 투자에 더 나은 성능과 반응 그리고 결과물을 뽑아내는 시스템이라면 변화하는 고도산업 사회에서 우리의 경쟁력 또한 한층 드높이는 데 필수 플랫폼으로 충분하다. 그 점에서 한 가지를 내세워야 한다면 최종 승자가 AMD 라이젠7 3700X 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결과만으로도 그 간극이 너무 크게 벌어졌음이 명확하게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