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비약 치위로 넣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던 사람이지만, 제 생각이 틀리다고 보지 않습니다.

힐러는 힐러다워야한다?

맞는 말입니다. 역할을 정하고 협력해서 목표를 달성하고 쾌락을 느끼는 롤플레잉 게임은 맞습니다.

그런데 역할을 정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 목표는 뭘까요? 

첫째로는 던전을 클리어 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던전을 빠르게 클리어 하는 것입니다.

"나는 클타임 신경 안써 천천히 해도 돼" 하시는 분들도 격하 1넴 15분간 잡으시고도 신경 안 쓰지는 않겠죠. 트팟 단계를 넘어섰다면 어느 정도 선까지는 던전을 빠르게 클리어 하는 것도 분명한 목표입니다.

파티를 팀으로, 던전 클리어를 과제로 생각해 봅시다. 팀 과제를 할 때,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하고 나서 쉬기보다는 다른 팀원을 도와주는 것이 더 좋은 팀입니다.

마찬가지로 파티에서도 탱이 탱커 역할 뿐만 아니라 딜도 기여하듯이 힐러도 여유가 된다면 딜을 기여해야 더 좋은 파티겠죠.

힐러가 처리해야 하는 패턴, 힐업, 부활, 버프디버프 등 힐러의 역할을 없애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외에 여유시간에 딜을 하는 것이 더 좋은 팀웍이고 더 좋은 파티라는 것입니다.

힐러로 플레이 하다보면 분명히 힐러는 손이 비는 순간이 존재합니다. 파티원의 템이 좋든 혹은 힐샤워를 필요한 패턴이 아니든 하는 이유로 말이죠. 
이럴 때 딜을 하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고 이런 팀플레이를 하는 힐러들을 권장하기 위해서라도 비약에 치위 효과 추가 등의 변경은 좋은 방향입니다.

물론 미숙한 파티라면 힐러의 역할만 하는데 바빠서 딜을 할 생각도 못하죠. 그런 상황에서 딜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비는 시간에 딜 하는 게 더 좋은 플레이라는 것입니다.

테라 뿐만 아니라 많은 게임에서 이미 효율은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잉여자원인 힐러의 입지가 바뀌어왔습니다. 와우처럼 힐러의 숫자를 극단적으로 줄여서 정말 타이트하게 힐만 하게 하거나 파판처럼 힐러도 딜을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테라의 탱커 클래스 또한 과거에는 도발 쓰고 방막만 하는 캐릭으로 설계되었던 것이 지금처럼 변화한 것입니다.

탱커가 변화한 것처럼 힐러도 변화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봅니다.

있던 공속을 뺏어가서 불만인 것은 저도 이해합니다만 "힐러는 힐러 역할만 충실해야돼, 어떤 상황에서도 딜을 강요하면 안 돼"하는 마인드라면 그 마인드가 오히려 파티를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마인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존에 있던 공속을 뺏어가지 말고 공속과 치위 둘 다 달라는 의견, 공속 치위 선택하게 해달라는 의견 등은 저도 존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