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붉어지자 한 분이 댓글로 이렇게 다시는 걸 방금 보고왔다.

"최저임금도 안주는데 가서 일하지말고

열심히 스펙쌓아서 대기업 들어가 ㅠㅠ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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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풀이하자면 "다른 사람들 박터지게 공부하면서 스펙 쌓는 동안 넌 뭐했니?"

좀더 직역하자면 "박터지게 공부한 사람들이 이런 꼴 보기 싫어서 스펙 쌓은거니까 그동안 놀기만 했던 넌 그런 대접 받아도 싸." 라는 일종의 험담이다.

인과응보라는 건데. 글쓴이가 좀 예의가 없는 말투이지만 순주 자본주의 이기적인 사회에서만 살아가는 거라면 이 말은 결과적으론 옳다.

당신이 [순수 자본주의 중심의 이기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위이 한마디만 보아도 댓글 글쓴이의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지 쉽게 알수있다.

이 사람은 차갑고 냉정하며 물질만능주의의 병폐 속에서 순응하며 그 이상의 것을 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인간의 행복의 가치가 돈과 직업으로만 정해지는 것이 된 것일까.

분명 급속한 산업화의 크나큰 병폐이기도 하겠지만 이건 너무한 것 같다.

우리는 길을 잘못 들어섰다. 

다른 말로 하자면 단추를 잘못 꿰매었다는 말이다.

대기업에 들어가서 인간답게 살아 라는 말보다

청소부를 하던 알바를 하던 대기업 직원을 하던 

서로 하는 일로 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하는게 아니라

받는 임금의 높고 낮음으로서 비교가치를 통해 행복함의 수준이 정해지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일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사회가 나아지는 것이다.

위의 댓글쓴이의 말은
 "너희는 나같은 사람들이 박터지게 공부하면서 스펙 쌓을동안 상대적으로 준비를 덜한 너희들은 
하등 직종이나 갖는 것이 맞아" 
라는 저차원적인 차별의식을 가진 어조이다.

모두가 대기업 직원일수는 없듯 
모두가 편의점주일수는 없고
모두가 청소부일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들 중 한개의 직종이라도 사라져도 마땅한 것은 없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웃을 수 있게 해주는게 
바로 올바른 사회의 모습입니다. 

방 한칸에서 산다고 비웃지마시고 

월세에서 산다고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비관하지마세요.

당신들 그리고 나 우리 모두는 그저 존재함으로서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같은 사람'입니다.

취업이 잘 안된다고요.

네. 어쩔 수 없지요. 편의점 알바라도 하세요.

남이 뭐라고 비웃더라도 

저는 당신을 비웃지 않을 겁니다. 

위의 댓글쓴이의 말대로 젊은 날 너무 생각없이 노셨다구요.

네. 솔직히 저도 많이 놀았고요. 솔직히 후회하고 있습니다. 잘못이지요.

하지만 일하고 있어요. 알바도 하고 파트타임 일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도

먹고 살돈이 간신히 들어올 정도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리고 당신이 그걸로 무시당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서로서로 서로를 존중하세요.

임금의 적고 크고가 문제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인정하며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해서입니다.


한번 물어볼게요.

당신은 차디차고 냉정하며 물질만능주의의 자본주의의 세계가 전부라고 알며 살고 계십니까.

아니면 그 이상을 생각하며 가슴 뜨거운 무언가를 품으며 스스로와 서로를 존중하며 살고 계십니까.


전 후자에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