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전폭적(?)인 비협조로 인해 손발이 묶였던 대통령이고

문재인은 박영선이고 추미애고간에 전부 친문을 자처할 정도로 여당내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임.


노무현은 한미 FTA처럼 잘한 정책에 대해서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대통령이고

문재인은 진짜 잘못한 부분을 비판해도 지지자들이 벌떼같이 달려드는 대통령임.


노무현 정부의 제1야당은 친이와 친박을 두루 거느린 리즈시절의 한나라당이었고

문재인 정부의 제1야당은 두쪽나서 가라앉고 있는 반시체 상태의 자유한국당임.


대체로 노무현의 죽음으로 인한 부채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이번 정부 들어 맹목적 지지를 추구하는데,

일단 노무현이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 죽었다는 인식 자체가 잘못됐고

(노무현은 죽기 직전까지 봉하마을에 사람이 하도 찾아와 대면시간을 따로 뒀던 사람임)

당시 노무현의 상황을 지지율 60~70%를 오가는 문재인에게 대입하는 것 역시 오류일 수밖에 없음.


기본적으로 대통령이란 국민의 호위를 받는 존재가 아님.

오히려 대통령제가 보장하는 강력한 권력을 통해 국민들을 지키고 이끄는 존재지.

국민의 역할은 대통령이 그 힘으로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어가도록 지켜보는 것이고,

문재인은 정부 지지율로 보나 여당 장악력으로 보나 이미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음.

이런 상황에서 잘못 가고있는 부분에 어떻게든 물을 타고 꿀을 타서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것은

선장 망원경의 렌즈를 빼고 아름다운 꽃동산을 그려놓는 것과 같음.

선장 기분은 잠시 좋아질지 몰라도 배는 표류하게 되는 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