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출경기는 솔직히 삼성전자나 정유화학업체 말고는
우리나라 경쟁력은 싼 단가 덕분에 하고 있는게 많아.
영업이익율 5%이하 보면서 수출한다고.. 

이렇게 몇년만에 인건비를 이수준으로 올려버리면.. 영업이익
다 토해내야 되고 납품단가 올리면 수출불가.. 이젠 중국에
일감을 뺏기겠지. 거기가 낮은단가에 품질기준만 맞춰서 들어올테니

품질기준이란거 뭐 대단한줄 아는가 본데 대단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인건비로 맞추는 부분도 있어. 가령 내가 일했던 좃소에서
그랬어. 단조 가공단계에서 불량품 엄청 나온다. 단조반 가공반이
각 10명 남짓이었거든. 기술이 딸려서 불량 엄청 나옴..

근데 품질반이 아줌마로 20명이 넘었음. 불량 나온거 다 개별검사로
골라내고 수정가는한건 (기어 살짝 찌그러진 부분 같은거) 수공구로
다 수정해서 열처리 내보냄.. 독일 원청에서 견학와서 오우 그레이트
이지랄 하고 갔다.

원래 부품은 품질검사를 표본검사만 하거든? 그래서 납품해도
불량은 꼭 나와. 근데 전수검사라는 미친짓을 싼 인건비로 해내버려
불량률 제로 실현해버리니까 기가막힌거지..

이게 우리나라 영세제조업체의 현실이야.
이걸 기술로 극복할 시간이나 기술지원이 먼저 있은 후에
최저임금 막 올려도 기업이 버텨내는데.. 있냐?

문정부 혁신성장 한다는데 실체가 있냐?


2. 내수경기는 일단 그냥 자영업자 폐업 + 실업율 폭증이 제일 큰
문제긴 한데 수출경기가 돌아가면 극복 돼. 근데.. 1번.. 되겠냐?
안될거 같은데? 거기도 낮은단가로 돌아가는곳이 대부분이거든.

당장의 폐업과 실업자도 문제지만..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살아남을
사람들은 어떤선택을 하게?

저축이다. 내가 지금은 살아남는 자영업자일지라도 최저임금이 이렇게
계속 올라가면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직장인들도 그렇잖아. 내 미래가 보장이 되어있어야 소비를 하지.
자영업자도 마찬가지야. 내가 은퇴할때까지 이정도 장사를 할 수
있겠다 싶어야 소비도 하고 투자도 하지. 

최저임금 이렇게 무식하게 올려대면.. 만원이 끝일까?
노동자들이 만원 딱 찍고나면 아 이젠 만족하니 당분간 동결합시다
이럴거 같아? 계속 올라가겠지.

난.. 솔직히 만오천원까진 버틸 자신 있다. 근데.. 그 이후는 모르겠다.
만오천원 찍기전에 돈모아 폐업할려고.. 가격을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는거고 기계 사서 인건비 줄이는것도 한계가 있는거거든.

그래서 난 작년까지 여기서 장사하다 은퇴할려고 2억가까운돈을 가게에
투자했거든? 이제부터 투자중단이다. 그냥 닥치고 모을거다. 소비도
줄였다. 부가세 시즌와서 자료하고 카드내역서 정리해보니까..

나 올 상반기 순수지출액 500만원이더라.. 우리가족은 500만원으로
6개월은 산것이었어. 작년엔 두배 썼다. 허리띠 졸라 졸라매고 있어.

이 파급효과.. 점점 퍼질거다. 죽을사람도 죽지만 안죽을 사람도 살기위해
돈을 안 쓰는..


3. 그래서 소득주도성장은 개소리라는거다.
성장이 소득을 이끄는거지 소득이 성장을 이끄는거 아니야.

딱 하나 남긴 했어. 도데체 혁신성장이 뭔지 모르겠는데..
박근혜 창조경제처럼 용두사미로 끝날지 진짜 실효성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이걸로 한계상황인 자영업자 영세제조업체가
인건비 상승분을 감쇄할 뭔가가 나오지 않으면..

그냥 대한민국은 장기 대불황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