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 설명
1) 가스등 효과 → 세뇌
2) 서울대 대나무숲(17년 2월), 통금이 지나치면...

 얼굴책 페이지 '통금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는 통금 없이 살았던 사람인데도 통금 사례를 보면 화가 치밀어와요. 그 페이지에 올라온 사례들이 극단적인 사례인가요? 통금을 먹이긴 하는데, 신체적 및 정서적 학대(구타, 폭언욕설, 인격 모독), 아들딸 차별(암묵적 성차별), 생활 제약(휴대폰 뺏기, 용돈 끊기 등), 사생활 침해, 협박(인연 끊겠다고 말하기 등) 등을 동반하는 걸 저는 큰 문제로 보고 있어요. 

 미성년자에게 통금을 먹인다면, PC방 등에 출입하지 못하게 되는, 밤 10시 정도에 통금을 걸면, 어느 정도 이해했을지도 몰라요. 근데 대학생 및 직장인에게도 통금을 먹인다는 건, 자식을 '성인'으로 인정하지 않아 성인으로서의 선택 및 책임감을 부정하는 걸로 보입니다. 오히려 자녀를 애완동물 등 소유물로만 보는 것 같지요. 자녀가 처할 위험을 걱정해서 통금을 부과한다는 부모들은, 바깥에서 있을 수 있는 사고상황을 인지시키는 걸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자녀가 위험 상황을 적절히 인지한다면, 상황에 맞게 집에 일찍 오곘지요? 한편 자녀들의 선택을 과도하게 제약함으로써, 자녀의 적개심 및 증오심을 키워, 훗날 복수심이나 무관심을 낳을 수 있겠습니다. 또한 자녀로 하여금 '혼나지 않는, 안전한 선택'만을 하게 하여 마마보이/마마걸로 만들 위험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직장인이 '저 통금 있어요.'라고 말하고 직장 회식, 초과 근무 등에 참여하지 못하는 건 얼마나 웃긴 일일까요?

 제가 확대해석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제 주변에, 남친과 결혼을 고려하는 여자가 있다면, 저는 남친의 여자형제의 생활 및 성장과정을 참고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부모(특히 '딸과 같은 여자'인 어머니)가 친딸을 대하는 방식이, 며느리를 대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일부 엄마들이 딸을 대하는 행태를 보면,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떠올릴 정도에요. 즉, 통금 등으로 자녀에게 제약을 가했던 부모가 며느리에게도 그에 준하는 대우 및 의무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만약 제가 딸이고, 제 남자형제(오빠, 남동생)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올케이자 집안의 며느리 될 그 여자한테도 저의 성장환경(엄마가 딸을 대하는 방식)을 귀띔해줬을 것 같아요.

 자녀에게 통금을 (과다하게) 먹이는 것은, 자녀가 친구들과 추억을 쌓고 대인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일부 박탈하는 것과 같고요. 집에 일찍 와서, 자녀가 과연 할 수 있는 게 뭘까요? 잠자기? 공부? TV 시청?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 집안일(설거지, 청소 등)? 지금까지 본 사례로 추측하건대, 아르바이트, 대학교의 엠티, 여행, 대외활동, 조별과제 등에도 제약을 가하는 것 같아요. 만약 귀가 시간에 제약을 걸어서 아르바이트(야간 포함)도 못 하게 하는 거면, 아르바이트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용돈을 주는 지도 의문이지만, 돈 벌고 사회경험 쌓을 기회를 박탈한다고 볼 수 있고요. 결국 귀한 자녀를 온실속의 화초로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