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페미여동생 있단 말이 있어서 문득 글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내 동생은 신천지에 빠져서 남자랑 같이 집을 나간지 4년째다.

썰을 좀 풀자면. 얘가 신천지에 삐진걸 안게 내가 대학교 졸업할때였다.

평소에 부모님 알기를 거지같이 알고 대학도 안간애가 맨날 연극한다. 바리스타 자격증 딴다고 집에서 매달 100~150정도씩 받아다 쓰던애였는데 아버지는 하나밖에 없는 딸 대학도 못가서 안타까웠는지 한번도 의심하지 않으시고 그걸 다 주셨지..

내가 대학 졸업할때 즈음. 시기로 치면 내가 27살에. 동생은 25살까지 얘가 5년동안 신천지를 다닌거였으니..

나중에 드러난 사실이지만 바리스타 자격이고 연극하고 다닌단것도 전부 거짓말이었음.. 종교생활을 하려는데 거긴 돈이 필요하니까.

여튼 내가 대학 졸업할때 즈음 해서 맹장이 터져가지고 수술받았거든.

근데 병원에 나일롱 환자들이 간호사한테 찝쩍대는거랑 밤에 자야되는데 갑자기 눈뽕기상되게 불 다켜놓고 치킨시켜먹는 노인네들때문에 열받아서 조기퇴원했거든

그래서 집에 빵꾸난 배 끌어안고 들어가 누워있는데 동생이 나한테 자꾸 신경을 건드리는거야.

얘가 평소에 어머니 초등학교 간신히 졸업했다고 엄청 무시했거든. 어머니께서 못배운거 자기한테 투영하려든다고 집에서 어머니를 아주 나쁜사람 만들었지. 아버진 막내딸이니 오냐오냐하셨고.

근데 내가 맹장터지기 얼마 전에 어머니 허리 수술받으셨는데 그때 동생때문에 힘들다고 우신게 갑자기 퇴원해서 집에 누워있으니까 갑자기 생각난거야.

그래서 난생처음 동생 멱살잡고 소리지르고 싸웠는데 갑자기 얘 눈이 확 변하더니 집을 나가대.

나도 싸우고나니까 맘이 안좋아서 한 20초있다 뒤따라가니까 얘가 갑자기 길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이남자가 칼로 자기 죽이려고 한다고 엉엉 우는거야

헐..

내 인생에서 가장 억울한 순간이었는데 어쨌든. 주변에서 보기에 여자애가 울고 남자가 자꾸 잡으려고 하니까 어쩌겠냐.. 정의감 넘치는 남자 3명이 날 잡대..

그래서 내 배때지에 빵꾸난거 보여주면서 나 오늘 수술받고 퇴원한 얘 가족이라고 그래도 사람들이 안믿어줘.

근데 난 그 순간 얘가 이러다 가출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경찰이랑 우리 부모님만 불러달라고. 얘가 나랑 싸워서 제정신 아니라고 그러는데 알겠다던 남자들이 얠 풀어줬어..(나라도 그랬을거야)

여튼 맹장수술하고 아파 죽겠는데 얠 잡겠다고 바닥에 두세번 구르고 쫒아갔는데 마침 경찰이 와줘서 얘랑 나랑 따로 태우고 나만 집에 데려다줌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께 자초지정을 설명드리고 난 학교 졸업했는데 대학교 사감님한테 개강할때까지만 살게해달라고 빌어서 다시 학교로 3월까지 산다고 들어갔어. 얘가 나 무서워할까봐


근데. 이때 부모님이 얘가 신천지인걸 아신거야.


나중에 들은거지만 내가 집나가고 동생도 친구네서 잔다고 집을 나갔는데. 어머니 아버지가 어떤생각이셨는지 동생 짐을 정리하다가 발견하신거지. 신천지 교육자료를

나도 나중에야 봤는데 이만희교주의 영생관, 성경해석. 교리 이런게 책에 빼곡하게 적혀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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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주제에서 왜 신천지가 다오냐고 할 수 있는데.

어머니 아버지는 밖에서 일하시거든. 근데 동생또래 여자만 보이면 차에서 내려서 등 뒤에 10m쯤 뒤에서 동생 이름 살짝 불러보셔.

이번에 이사도 했는데 동생 짐정리하면서 어머니 우시는거 보니까 마음이 정말 힘들다.

차라리 페미였으면 그래도 아빠한테 욕하고 나한테 지랄해도 집엔 있을텐데..

그럼 어머니가 아무리 무시당하셔도 이렇게 가슴 뻥 뚫리고 사시진 않을텐데 하고 생각이 든다..

형제 입장에서야 동생한테 엄청 화나지. 근데 부모님 입장은 그게 아닌가봐..


여튼 각 편마다 동생이 한 행동에 의미가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짧게 정리하고 글을 마칠게.

1. 바리스타, 연극을 하러간다고 하면서 집에서 돈을 가져가는 행동.
- 우리집이 신천지 피해가족이라는데 가입되서 활동하는데. 얘네는 기본적으로 행사를 많이 뛰거든. 이만희가 무슨 체육관 빌려서 하는.. 북한에서 하는 그런 행사들. 거기에 동생또래에 대학생들이 동원이 되.
특히 내 동생처럼 행사까지 뛰는 애들은 정말 신천지때문에 일을 거의 못할 지경에 아이들이라 돈이 항상 부족해. 굳이 신천지에 헌금으로 바치지 않아도말야
그래서 저런 바리스타, 연극, 학원등을 핑계로 생활비. 활동비를 집에서 충당하는거야.

2. 동생이 어머니를 무시하고 나와 싸우자 길에서 돌변한 행동.
- 신피연에선 간단히 가족간의 불화를 조장한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은 조금 복잡함.
얘네들도 기본적으로 사람이라 가족들의 지지를 받기를 원해. 그런데 우리집은 개신교 집안이라 신천지가 받아드려질 가능성이 전혀 없었어.
그래서 자기가 하는 일에 뭔가를 시키거나 요구하는 행동에 굉장히 가시를 세우는데 그 희생양이 어머니가 된거 뿐이야.
물론 신천지에 가족을들 데려가서 같이 신도가 된다면 웃으며 생활할 수는 있는데 그럴 순 없잖아..
나와 싸운 상황에서 갑자기 얘가 돌변한건 신천지의 특징때문이야.
얘넨 정신교육을 상당히 많이 하는데 자기가 이단상담소에 가게되면 생명책에서 영원히 이름이 지워지기때문에 거기에 대해 공포심을 심어서 평범하지 않은 행동들을 하게만들어.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한다던가. 쪽지를 통해 지나가는 신천지 사람들의 도움으로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승합차에서 반대로 넘어가려 한다던가. 자기가 없어질때를 대비해 직접 작성한 실종신고서와 동영상틀 촬영한다던지 말야.
나한테 소리지르고 악다구를 쓴게.. 나는 이런 비슷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어. 이게 아니라면 얘가 갑자기 눈이 돌아가는게 정상은 아니잖아.
더구나 신천지는 사이비 종교집단답게 믿지않는 가족을 전도의 대상보다 사탄으로 보는 경향이 심해서 더 그런걸수도 있고..
내 얘기라 객관화가 쉽지않네. 4년이나 지났는데도 어렵다.

여튼

다음 글은 좀 있다가 이어서 쓸게

궁금한게 있으면 글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