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야의 선례를 남긴 나라인 동독과 서독의 경우를 보면.
1955년의 합의를 시작으로 56년, 60년, 64년 올림픽 연속으로 부분
단일팀 구성으로 출전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북한도 이 사례를 보고 60년도부터 단일팀 논의를 했었습니다. 생각보다 오래된 논의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의 독재.군사정부와 김일성의 공산당 양쪽 모두가 그저 말만 주고 받은 탓이 큽니다.
어쨋든 독일도 서독 쪽에서 불만이 터져나왔었지만
국가대표 선발 전에 미리 조약(1952 멜버른 조약)을 맺고
철저하게 실력으로 국가대표를 뽑는 등의 투명한 과정을 통해서 단일팀 구성에 성공했고 이는 64년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동독이 단독출전권을 얻어내면서 단일팀은 중단되었습니다. 네, 1960년대에 북한과 동독은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했습니다. IOC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았거든요.
올림픽 메달이 주는 체제선전 효과를 서독과 남한만 누리는 게 놔둘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공산권에서 적극적으로 단일팀(버스)을 구성하려 했던겁니다.

그리고 70년대에 자력출전이 가능해지자 단일팀은 시들해졌고
80년대말에 소련 붕괴로 탈냉전 시대가 오자 남북 단일팀 구성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단일팀 구성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60년대의 한쪽의 일방적인 필요도 아니고
80~90년대처럼 외부에서 밀려오는 시대의 변화에 의한 수동적인 협의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변화니까요.

또한 아직 우리나라 올림픽 국가대표팀은 구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팀 구성은 IOC와 해당종목의 국제협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번 기회가 대한체육회나 몇몇 협회의 썩은 규정을 찾아내서 공정한 절차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북한선수 몇 명 와서 엔트리 줄어드는 것보다 어떤 카르텔의 밀어주기로 부당하게 피해보는 선수가 많을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