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근 동덕여대에서 한 남성이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일명 ‘알몸남’ 사건에 대해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모든 강의실의 책상과 의자를 교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학교 측은 예산 등의 문제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총학은 17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학생들은 알몸남 사건 이후, 교내 책상과 의자 전면 교체를 원하고 있다”면서 “학교 측의 반대에도 학생들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학 강의실에는 책상·의자가 약 700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은 그러면서 “알몸남이 음란행위를 벌였을 때, 학교는 실기시험 등을 위해 일부 강의실 책상과 의자 등을 밖으로 이동시켰었다”며 “문제의 책상과 의자 등이 어떻게 정리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모든 건물 입구와 강의실 출입문에 학생증을 대야 문이 열리도록 하는 카드 리더기 설치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관계자는 교내 책상 의자 전면교체 요구와 카드리더기 설치 문제에 대해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해 알몸남이 있었던 장소로 추정되는 강의실 등에 대해 약품 소독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동덕여대는 16일 알몸남 사건과 관련해 학생 300여 명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명애(60) 총장은 “총장으로서 학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날 총학은 “알몸남이 학교 어디를 들렀고 어떤 책상에 앉았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학교 내 모든 책상과 의자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또 교내 모든 건물 출입문에 학생증을 대야 문이 열리는 카드 리더기를 설치하고, 건물마다 경비원을 한 명 이상 배치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