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불법무기 확산과 밀거래 상황을 오랜 기간 추적해온 브루스 벡톨(사진) 미국 텍사스주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13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중동·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에 무기를 지속해서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각국 금융기관과 가짜회사(유령업체)를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벡톨 교수는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모잠비크, 이집트, 레바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동·아프리카·아시아 국가의 금융기관에 북한인이 실제 소유주인 현지인 명의의 차명계좌와 위장기업들이 있다”며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만 북한과 연계된 유령회사가 최소 100곳이 넘고 싱가포르의 경우 최소 12개 은행에 북한과 관련된 차명계좌가 있다”며 “한국의 경우에는 그 누구도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구체적 규모는 알지 못한다”고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