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 이후 거래가 없다가 지난달 고점에서 1억원 정도 내린 급매물이 한 2건 정도 팔린 것 같아요. 그 뒤로 거래가 완전히 끊겨서 지금은 호가가 2억원 이상 떨어져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온종일 사무실에 있어도 집을 사겠다는 매수 문의 전화는 거의 없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매물이 없어 못 팔 정도였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역대급 대출·세금 규제로 꼽히는 9·13부동산 대책 발표 후 두 달이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대출 요건이 대폭 강화돼 '돈 줄'이 막힌 데다 2주택 이상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 정부 규제에 이어 금리인상 가능성, 경기침체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거래 위축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지난주 1년 2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춘 서울 아파트값도 조만간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천3건으로, 일평균 143.1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일평균 거래량(330.4건)에 비해 56.7%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