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이민들의 '캐러밴' 행렬이 14일(현지시간) 수백명씩 미국 국경관문인 멕시코의 티후아나에 도착하고 있지만 국경 건너편 미국 관리들은 철조망과 장벽을 정비하는 등 방비에 몰두하고 있다. 티후아나의 멕시코 경찰과 관리들은 앞서 13일에 9대의 버스를 타고 도착한 357명과 14일 도착한 398명의 이민들을 수습하느라고 진땀을 빼고 있다. 온두라스를 떠나 한 달 이상을 길위에서 보내고 마침내 티후아나에 도착한 요수에 바르가스는 "멕시코는 정말 훌륭했다. 우리는 멕시코에 불만이 없다. 미국은 어떨지 아직 두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편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텍사스 남부의 국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를 방문하고 이들의 파병이 전쟁에 대비한 좋은 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주자 캐러밴에 대해 미국에 대한 "침략"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위협에도 티후아나에 도착한 중미 이민의 그룹들은 국경 장벽을 따라 걸으며 축하를 하기에 바빴다. 13일 도착한 선두그룹은 강철 장벽을 타고 오르며 " 그래, 우리는 해냈다!"( Yeswe could!)를 연호하는 것으로 도착의 기쁨을 표했다. 그 중 한 명은 국경수비대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쪽으로 떨어졌다가 재빨리 울타리 위로 돌아오기도 했다. 티후아나의 멕시코 이민담당 소장 세자르 팔렌시아 차베스는 이민들에게 도착한 즉시 쉴 곳을 제공했지만 이들은 처음엔 모두가 함께 있겠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숙소는 더 적은 인원용으로 남자와 여자, 가족 단위로 분리된 시설이어서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