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베네수엘라는 세계적으로도 미인대회 우승자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죠. 

하지만 실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극심한 경제난에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보니 고국을 등지는 여성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홍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미 페루를 대표해 미스 월드대회에 출전한 이 여성. 

그런데 사실 이 여성의 국적은 베네수엘라입니다. 

고국에서 미인대회 수상도 했지만 일자리가 마땅치 않다보니 1년 전 베네수엘라를 떠나 페루에 정착했습니다.

스페인을 대표해 미인대회에 출전한 이 여성 역시 베네수엘라 출신 모델입니다. 

"제 마음은 베네수엘라와 스페인 두 나라에 나뉘어 있습니다. 어느 국적이든 관계없이 대표로 출전하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극심한 경제난에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나라를 떠나는 가운데 미인대회 우승자들도 속속 국외로 떠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패션쇼나 광고 캠페인 등도 잇따라 끊기며 이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델 등을 양성하는 베네수엘라의 한 학원에서도 졸업생의 70%는 해외로 나갈 정도입니다. 

"일자리가 마땅치 않다보니 학생들이 재능은 많지만 보여줄 수가 없는 게 안타깝죠. 나라를 떠나는 이유일 것입니다."

국제 미인대회에서 많은 우승자를 배출하는 까닭에 사회적으로도 미인대회에 대한 관심이 많은 베네수엘라.

하지만 정작 꿈을 펼쳐보이지 못하면서 이들의 '고국 엑소더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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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 15만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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