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의 급격한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해 시위자 한명이 숨지고 220명 넘게 부상당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운전자용 노란 안전조끼를 입고 프랑스 전역의 도로를 막고 높은 연료가에 항의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약 28만3000명이 시위에 참여했고 2000명 이상이 전국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를 막았다. 프랑스 동부 사부아 지역에서는 63세 여성이 시위대가 자신의 차를 둘러싸자 당황해 갑자기 군중을 향해 차를 몰다 5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차에 친 여성은 사망했고 경찰은 운전자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파리에서 시위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외치면서 엘리제 궁을 향해 행진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기도 했으나 이들은 대부분 나중에 별다른 사고없이 흩어졌다. 일부 시위자들은 밤새 야영을 할 것이며 18일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시위자들이 입은 노란 조끼의 이름을 따 '노란 조끼 운동'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한 이 운동 세력은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수년간 오른 연료세에 고통받고 있다며 주장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엘라베(Elabe) 설문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시민의 73%가 유류세 인하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위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면서 고소득자와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 감면을 해주면서 하층과 중산층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 운동이 경제성장을 위해 일련의 개혁을 추진해 온 전직 투자은행가 출신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광범위한 시민들의 좌절감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