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데는 19대 대통령 선거와 제7회 지방선거에서 여권 승리에 핵심 역할을 했던 부산·경남(PK) 표심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수로 기울었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 외연 확장 전략에 호응했던 PK가 경제 상황 악화 등에 따라 여권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PK 지지율이 40% 선 아래로 하락하면서 여권 일각에서는 위기론도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3∼15일(11월 3주차) 전국 성인 1001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을 전화 인터뷰한 결과 PK 지역에서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6%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52%에 미치지 못하며 대구·경북(TK)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전국평균 40%보다 9%포인트 높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여권으로 옮겨온 중도성향, 합리적 보수 표심이 정부와 민주당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감에 대거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남북 평양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반등했던 여권 지지율이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