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들어 정부의 과도한 경제 개입과 큰 정부의 비효율과 부패를 경험한 세계 각국에서 '작고 강한 정부'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시장 자유를 확대하는 개혁을 실시해 '작은 정부'를 추구하지만 부패와 비효율을 야기하는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를 엄격히 적용하는 '강한 정부'를 원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브라질,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에서 시장경제 개혁을 내건 후보가 선거에서 잇달아 승리했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정부가 복지를 축소하는 개혁을 단행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프랑스는 노조와의 일전을 통해 노동개혁을 달성했다. 시장 친화적 정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무분별한 복지를 강조한 좌파 포퓰리즘 정부가 경제를 망가뜨리고 복지도 확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부패와 비효율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민심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은 10월 정부 규모를 축소하고 친기업·친시장 경제정책을 펴기로 약속한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2003~2018년 좌파 정권 집권 당시 잘못된 경제정책, 각종 복지정책의 부작용, 부정부패로 처참하게 무너진 데 대한 반작용이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좌파 정권의 극단주의, 포퓰리즘, 무리한 복지정책을 비판하며 경제성장, 고용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강력한 친기업·친시장경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기업 민영화, 공무원 감축, 정치인·공무원 특권 축소, 정부 소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 정부 축소와 재정 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임기 4년 동안 1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보우소나루 당선 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10월 당선 직후 11월 브라질 헤알화는 전달 대비 달러당 3.74헤알로 가치가 6.97% 올랐다.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지수도 같은 기간 12.58% 오른 88515.27을 기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3분기 분기별 경제활동지수(IBC-Br) 증가율은 1.74%로 2012년 2분기(1.92%)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