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대학생 2,000여명이 입주 의향을 밝힌 동소문동 행복기숙사가 지난해 11월 착공 신고 이후 주민 반대로 1년 가까이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재단은 초등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에 착공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대 주민들은 좀체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행복기숙사는 대학생의 안정적인 주거 환경 지원을 위해 국·공유지에 공공기숙사를 건설, 대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보증금 없이 원룸 월세보다 싼 월 24만원 이내의 저렴한 임대료(월세+관리비)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수도권 지역의 기숙사 부족을 해결하고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개선하기 위한 공공사업으로, 2014년부터 운영 중인 홍제동 행복기숙사가 대표적이다. 바로 인근에 한성대와 성신여대, 성균관대가 있고 고려대, 국민대 등과도 매우 가까운 국유지 공터에 지어질 예정인 동소문동 행복기숙사는 주변 사립대 12곳에서 2,000여명의 학생이 이미 입주 희망 의사를 표시했다.





통상 학교 주변 기숙사 설립을 반대하는 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인근 원룸 임대사업자들이지만, 이곳은 달랐다. 예정지 뒤편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들이 발목을 잡았다.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있어 공사를 하면 자녀들 안전이 우려되고 기숙사가 들어오면 교육 환경이 나빠질 거라는 이유였다. 사학재단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고려해 지난 8월 기숙사 층수를 낮추고 옥외주차장을 지하화하는 등 설계 일부 변경안을 내놨지만 주민들은 요지부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