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체 르노닛산 제휴의 상징과도 같던 카를로스 곤 회장이 일본 검찰에 체포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당장 판매 대수 세계 2위 자동차그룹의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0년간 르노닛산을 연결해온 핵심 고리인 곤 회장 부재로 양사 간 제휴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와 일본 정부까지 개입하면서 양국 간 경제 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단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르노와 닛산 모두 제휴관계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은 20일 "제휴관계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 등 양국 정부에서도 양사 간 제휴 지속을 지지한다며 지원에 나섰다. 최근 수년 동안 양사 간 갈등이 표면화되는 일이 적지 않았던 탓에 르노와 닛산, 양국 정부가 이상 없음을 강조하는 상황이 오히려 외부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산 주가는 장중 한때 7%까지 떨어지며 2년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미묘한 역학관계 위에 세워진 제휴관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양사 간 갈등의 핵심은 르노가 닛산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