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멕시코와의 국경에 배치한 병력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철수할 전망이다.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카라반)의 대규모 유입을 막겠다며 호들갑을 떨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대응이 결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한 것 아니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 육군 중장 제프리 뷰캐넌은 1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병력이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며 “우리의 (임무) 종료일은 12월 15일로, (주둔 기간이) 그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지시는 받은 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군 부대는 가시철조망, 콘크리트 장애물 등 국경 봉쇄를 위한 설비를 75% 정도 마쳤고 병참 부대 역시 베이스캠프가 이미 설치돼 지금처럼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뷰캐넌은 설명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중간선거를 1주일 앞둔 지난달 29일 병력 5,000여 명을 국경지대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의 소속 정당인 공화당에서조차 “트럼프가 정치적 수단으로 군을 이용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국경순찰대가 국경 경비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군대를 투입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다만 헬리콥터 조종사, 의료 인력을 비롯해 필요시 국경순찰대의 국경 폐쇄를 도울 작은 규모의 ‘신속대응팀’은 계속 남게 된다. 폴리티코는 11월 초 국경 군 배치가 대대적인 선전 아래 신속하게 이루어졌던 것과 달리, 철수는 느리고 조용하게 이루어지는 모양새라고 전했다.